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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 기간에 평소 무표정이 특징이던 그가 이례적으로 활짝 웃는 모습이 여러 순간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농담에 농담으로 응수하며 웃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년여만의 회담을 하며 파안대소하는 표정 등이 공개되며 화제입니다.
가장 큰 웃음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폐막일이자 시 주석의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이 대통령과의 친교 시간에 터졌습니다.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간 친교 시간에 중국 측의 선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두 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영부인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설명으로 미뤄 보면 중국의 기술 발전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샤오미는 중국 내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때 이 대통령이 다소 뼈있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통역된 문장을 듣는 순간 시 주석이 당황하는 대신 고개까지 살짝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어 보이자 장내에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 주석은 곧이어 손가락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들을 가리키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손뼉까지 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나 해커가 기기 내부에 숨겨진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하는 '백도어'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직접 언급한 것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끌 만했습니다.
특히 이번 농담은 각국에서 중국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이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나온 것으로, 백도어는 올해 중국이 세계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H20에 대해 보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할 때 등장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 함께한 또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미소를 보였습니다.
APEC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달 31일 정상회의장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때는 시 주석이 전날 입국 기념 선물로 받은 황남빵이 맛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만찬장에서 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지드래곤 등의 공연을 관람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중 양국 간에는 한반도 핵 문제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중대한 현안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 한중관계를 어느 정도로 복원시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미국 백악관에서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사진입니다.
백악관이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수십장의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를 꺼내서 시 주석 앞으로 내밀면서 보여주자 시 주석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더니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연속으로 포착됐습니다.
시 주석만이 아닌 중국 측 수행단 또한 웃으면서 관심 어린 표정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종이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 주석 바로 왼편에 앉았던, 근엄한 인상으로 유명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져있었고 맨 끝 쪽에 앉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또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종이에 담긴 내용이 실제로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와 관계없이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으르렁대던 미중 양국이 이른바 '세기의 담판'을 벌이며 크게 웃는 모습 자체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시 주석은 이번 2박3일 방한 기간에 정상 기념 촬영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대체로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중일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할 때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활짝 웃음을 보이는데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었습니다.
앞서 일본 NHK는 중국 외교에서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 또한 상대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난달 31일 분석하면서 시 주석이 양국 정상의 첫 '상견례'에서 보일 표정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4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이 기념 촬영을 할 때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고, 아베 전 총리가 말을 걸어도 묵묵히 정면을 바라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당시 냉각돼 있던 중일관계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지난달 31일 첫 정상회담에서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던 시 주석은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담긴 '무라야마 담화'를 거론하며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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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농담에 농담으로 응수하며 웃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년여만의 회담을 하며 파안대소하는 표정 등이 공개되며 화제입니다.
가장 큰 웃음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폐막일이자 시 주석의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이 대통령과의 친교 시간에 터졌습니다.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간 친교 시간에 중국 측의 선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두 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영부인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설명으로 미뤄 보면 중국의 기술 발전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샤오미는 중국 내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때 이 대통령이 다소 뼈있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통역된 문장을 듣는 순간 시 주석이 당황하는 대신 고개까지 살짝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어 보이자 장내에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 주석은 곧이어 손가락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들을 가리키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손뼉까지 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나 해커가 기기 내부에 숨겨진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하는 '백도어'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직접 언급한 것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끌 만했습니다.
특히 이번 농담은 각국에서 중국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이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나온 것으로, 백도어는 올해 중국이 세계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H20에 대해 보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할 때 등장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 함께한 또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미소를 보였습니다.
APEC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달 31일 정상회의장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때는 시 주석이 전날 입국 기념 선물로 받은 황남빵이 맛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만찬장에서 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지드래곤 등의 공연을 관람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중 양국 간에는 한반도 핵 문제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중대한 현안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 한중관계를 어느 정도로 복원시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미국 백악관에서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사진입니다.
백악관이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수십장의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를 꺼내서 시 주석 앞으로 내밀면서 보여주자 시 주석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더니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연속으로 포착됐습니다.
시 주석만이 아닌 중국 측 수행단 또한 웃으면서 관심 어린 표정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종이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 주석 바로 왼편에 앉았던, 근엄한 인상으로 유명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져있었고 맨 끝 쪽에 앉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또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종이에 담긴 내용이 실제로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와 관계없이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으르렁대던 미중 양국이 이른바 '세기의 담판'을 벌이며 크게 웃는 모습 자체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시 주석은 이번 2박3일 방한 기간에 정상 기념 촬영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대체로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중일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할 때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활짝 웃음을 보이는데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었습니다.
앞서 일본 NHK는 중국 외교에서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 또한 상대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난달 31일 분석하면서 시 주석이 양국 정상의 첫 '상견례'에서 보일 표정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4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이 기념 촬영을 할 때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고, 아베 전 총리가 말을 걸어도 묵묵히 정면을 바라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당시 냉각돼 있던 중일관계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지난달 31일 첫 정상회담에서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던 시 주석은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담긴 '무라야마 담화'를 거론하며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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