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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감금 사건의 여파가 국제결혼 시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남성들이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중개 문의를 중단하는 등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결혼을 약속했던 캄보디아 여성과 파혼했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인연을 맺고, 직접 예비신부 집이 있는 프놈펜을 찾아 허락까지 받았지만 A씨 부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는 “캄보디아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져 결국 결혼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들 역시 비슷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 업체 매니저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두 건은 문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다”며 “캄보디아가 ‘범죄 국가’로 인식된 영향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체 대표는 "진행 중이던 결혼 7건 중 4건이 이미 무산됐다"며 "무서워서 결혼을 못 하겠다’, ‘혹시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하는데, 나머지 3건도 비슷한 이유로 취소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캄보디아인 여성의 혼인은 363건으로, 캄보디아는 베트남·중국에 이어 국제결혼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 이후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당분간 결혼 성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는 중개업체를 통한 외국인과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결혼 시 정부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중개업체들이 우연한 만남으로 포장해 결혼을 주선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건 이후 이런 방식의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캄보디아 전체에 대한 혐오나 차별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 분노는 미흡한 대응을 보인 캄보디아 정부와 범죄자들에게 향해야 한다”며 “죄 없는 캄보디아인들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한국인 남성들이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중개 문의를 중단하는 등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결혼을 약속했던 캄보디아 여성과 파혼했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인연을 맺고, 직접 예비신부 집이 있는 프놈펜을 찾아 허락까지 받았지만 A씨 부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는 “캄보디아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져 결국 결혼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들 역시 비슷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 업체 매니저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두 건은 문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다”며 “캄보디아가 ‘범죄 국가’로 인식된 영향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체 대표는 "진행 중이던 결혼 7건 중 4건이 이미 무산됐다"며 "무서워서 결혼을 못 하겠다’, ‘혹시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하는데, 나머지 3건도 비슷한 이유로 취소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캄보디아인 여성의 혼인은 363건으로, 캄보디아는 베트남·중국에 이어 국제결혼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 이후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당분간 결혼 성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는 중개업체를 통한 외국인과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결혼 시 정부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중개업체들이 우연한 만남으로 포장해 결혼을 주선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건 이후 이런 방식의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캄보디아 전체에 대한 혐오나 차별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 분노는 미흡한 대응을 보인 캄보디아 정부와 범죄자들에게 향해야 한다”며 “죄 없는 캄보디아인들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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