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채 술 마신다는 시민 제보에... 경찰 "규정에 어긋난 행위 없어" [지금이뉴스]

무장한 채 술 마신다는 시민 제보에... 경찰 "규정에 어긋난 행위 없어" [지금이뉴스]

2025.10.23.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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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제복 입은 경찰관들이 술 자리에 동석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근무 중 음주 행위는 없었다"며 해명했습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무복에 총을 무장한 경찰관 2명이 들어와 회식에 참여하는 것을 봤다'는 제보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보자는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을 봤다. 잘못 봤나 싶어 계속 보니 두세번 술을 따르고 먹는 것을 직접 목격해 사진을 급하게 찍었다"며 "고민하다 112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잠시 후 식당에 있던 경찰관이 저에게 전화해서 오해라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며 "112에 신고 접수가 됐으면 다른 경찰관이 출동해서 조치해야 하는데, 식당에서 술을 먹던 경찰관이 직접 신고자에게 전화해서 설명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고 황당해했습니다.

제보자는 "다시 112에 신고해 전후 사정을 따지니 자꾸 변명만 하고 조치가 조금 미흡했다며 자기 식구를 감쌌다"며 "경찰관들이 근무복에 무장한 채 순찰차를 식당 앞에 주차하고 한 시간 넘게 술을 마시고 회식했는데, 이런 일은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지 대한민국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경찰서인 속초경찰서는 "당시 근무자들이 음주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지난 21일에 저녁에 찍힌 것으로, 파출소장이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마련한 회식 자리였습니다.

해당 식당은 파출소와 60m 거리로, 이날 저녁 자리에는 총 6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파출소장을 비롯해 주간 근무를 마친 경찰 4명은 사복 차림이었으나, 야간 근무자인 경찰관 2명은 제복 차림이었습니다.

지침상 근무 중인 경찰관도 필요한 경우 즉시 출동태세를 갖춘 채 취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음주와 관련해선, 당시 식탁에 술이 놓여있던 건 맞지만, 파출소장만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신고받고 출동한 속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제복 입은 야간 근무자 2명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알코올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사실 여부 조사 등 1차 조사에선 규정에 어긋난 행위는 없었다"며 "추가 조사에서 혹시라도 조치해야 할 부적절한 행위가 파악되면 그에 맞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파출소 코앞 식당에서 술을 먹겠나. 근무하느라 고생하는데 잠깐 저녁 먹는 것도 안 되냐", "너무 각박하다", "경찰은 아무것도 하면 안 되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반면 "경찰이 자기 식구들인데 음주 측정을 제대로 했겠냐", "한 시간 넘게 회식을 했다고 하는데, 나 같아도 오해할 것 같다", "어느 직장이 근무 중에 한 시간 넘게 회식을 하냐" 등 경찰을 질타하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오디오 ㅣ AI 앵커
제작 ㅣ 최지혜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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