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맹공에도 타격감 '제로'...미국 시위에 등장한 신스틸러 [지금이뉴스]

백악관 맹공에도 타격감 '제로'...미국 시위에 등장한 신스틸러 [지금이뉴스]

2025.10.20.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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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멍청이처럼 보이는 방법을 어떻게 끊임없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지 시위대가 정말 인상적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등에 반대하기 위해 열린 `노 킹스(No kings)` 동물 복장 시위에 백악관은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략가 마이크 넬리스는 "우스꽝스러움이 포인트"라고 맞받았습니다.

시위대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똑같이 되받아치기 위해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는 것입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왜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개구리·닭·공룡 복장을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스튬 파티를 연상케 하는 노 킹스 시위의 배경과 의미를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지난 주말 열린 `노 킹스` 시위에는 왕관을 쓴 개구리·수탉·상어·바닷가재 등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런 시위 방식은 한 청년의 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 초 이민세관단속국(ICE) 청사 앞에 초록색 개구리 복장을 나타난 세스 토드(24)의 모습이 주목받으면서 이 지역의 유행으로 확산했다고 합니다.

동물 복장 시위는 포틀랜드 반트럼프 시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틀랜드를 `전쟁으로 황폐해진 곳`으로 묘사했지만 지역 활동가들은 `전쟁`과 무관해보이는 동물 복장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동물 복장을 한 시위대가 늘면서 복장을 무료로 나눠주는 `오퍼레이션 인플레이션(Operation Inflation)`이라는 기부 단체도 등장했습니다.

산타클로스·핫도그 등 동물이 아닌 복장도 있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핵심은 `동물 흉내`가 아닌 `무해`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동물 복장은 시위대에 동질성을 부여해 스스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위대의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동진압법` 발동 위협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코스튬 파티를 연상케 할 만큼의 평화로움을 강조함으로써 `폭동`의 이미지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케인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폭동진압법을 발동하려면 `여기에 폭력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싸움을 거는 사람이 미키마우스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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