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된 방 옆에서 안구 적출”...사비로 현지 찾은 경찰이 전한 심각한 상황 [지금이뉴스]

"감금된 방 옆에서 안구 적출”...사비로 현지 찾은 경찰이 전한 심각한 상황 [지금이뉴스]

2025.10.17.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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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근거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 경찰이, 현지에서 감금된 한국인 피해자 2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는 “(구조한 피해자가)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에 들어가자마자 감금을 당하고 통장을 빼앗겼다고 한다”며 “총책으로 보이는 중국인과 조선족으로 보이는 인물이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며 ‘쏴 죽이겠다’, ‘가족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오영훈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사비를 들여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았습니다.

수사 중인 투자 리딩 사기 조직의 근거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 공식 출장을 낼 수는 없었지만, 동남아 현지에서 이뤄지는 범죄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자 나선 것입니다.

그는 프놈펜 국제공항 도착 직후와 귀국편에서 각각 피해자 2명을 구조했습니다.

오 수사과장은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한 청년은 고소득 일자리를 얻는다는 말만 믿고 캄보디아로 향했다”며 “(감금 당시) 옆방에서 간이나 눈을 적출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리자 극도의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지에서 납치와 장기 매매까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오 수사과장은 현지 탐문 수사 과정에서도 강한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범행 단지를 서너 곳 확인했는데, CCTV를 통해 외부인을 감시하고 있었다”며 “영상을 찍는 동안에도 위협감을 느껴 차량 안에서 몰래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떤 단지는 정문 안쪽에서 경호원이 검문을 하고 있었고, 3m가 넘는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며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전했습니다.

오 수사과장은 “해외에서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일자리 알선이나 숙박·항공료 무료 광고는 100% 사기”라며 “지인이 ‘해외 고소득 자리가 있다’며 권유하더라도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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