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버티기 통했다...파죽지세 상승에 '함박웃음' [지금이뉴스]

이탈리아, 버티기 통했다...파죽지세 상승에 '함박웃음' [지금이뉴스]

2025.10.17.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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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파죽지세로 치솟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의 `뚝심 있는` 금 보유를 15일(현지시간) 조명했습니다.

중앙은행인 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은 2천452t. 미국 연방준비제도(8천133t), 독일 분데스방크(3천351t)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로이터는 "이탈리아의 금 보유량은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보호와 국가부채 급증 속에 여러 차례 거듭된 위기에서도 매각 요구를 거부해온 입장을 반영한다"고 짚었습니다.

이탈리아의 금 사랑은 에트루리아 문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대에 국한해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살폈습니다. .

2차 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 나치군이 현지 파시스트 정권의 도움 아래 이탈리아 금 120t을 압류하면서 전쟁이 끝날 무렵 이탈리아 금 보유량은 약 20t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탈리아가 전후 `경제 기적` 시기에 수출 주도 경제로 성장하면서 달러화 유입이 급증했고 이 중 일부가 금으로 바뀌었습니다.

금 보유량은 1960년까지 1천400t으로 증가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영국이나 스페인과 달리 금융 위기 국면들에서도 금을 매각하지 않았습니다. .

2008년 국가부도 위기 때도 금을 팔지 않았습니다.

살바토레 로시 전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는 2018년 자신의 저서 `오로`(Oro·금)에서 "금은 마치 집안의 은식기, 할아버지의 귀한 시계 같다. 국가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흔들릴 때 어떤 위기에서든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금은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제질서 재편 속에 다시 금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이런 금 매입세는 최근 몇 년간 금값 급등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카셀리 학장은 "이탈리아은행의 그 역사적인 결정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며 "왜냐면 우리는 지금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마의 이탈리아은행 본관 지하 금고에는 약 1천100t의 금이 보관돼 있습니다.

비슷한 양이 미국에도 있고, 영국과 스위스에도 소량 보관돼있습니다.

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은 현 시세로 약 3천억달러(약 425조원)입니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합니다.

3조5천억유로(약 5천790조원)인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 금을 매각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3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금괴를 매각해 이를 필수 공공 서비스 비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이탈리아은행은 매각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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