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없는 게 없어" 베일 벗은 범죄도시 지도...내부 보니 '하나의 국가'

[자막뉴스] "없는 게 없어" 베일 벗은 범죄도시 지도...내부 보니 '하나의 국가'

2025.10.16. 오후 6: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캄보디아에서 숨진 한국인 대학생과 함께 같은 범죄단지 '웬치'에 있었던 40대 남성은 석 달가량의 감금 생활을 기억해 약도를 남겼습니다.

'보코산 3단지'로 불린 산속 범죄단지 안에는 무려 100동이 넘는 건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각종 범죄가 일어나는 사무실이나 숙소 말고도 일상생활을 위한 다양한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보이스피싱이 이뤄지는 사무실이었고, 그 주변으로 식료품을 파는 마트와 옷이나 기계 등을 파는 각종 상점이 자리했습니다.

식당은 물론 병원과 약국까지 있어 범죄단지 밖을 나가지 않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없는 게 없습니다. 그 21호라고 불렸던 청년이 (치료받은) 의원 개념, 간단한 치료·처방만 해주는 의원도 있고요.]

범죄 조직원들만 방문할 수 있는 유흥업소도 있었는데, 이곳을 탈출한 남성은 심지어 매춘까지 이뤄졌다고 기억했습니다.

여기에 마사지 상점과 오락실, 카지노까지 있어 외부를 나가지 않고도 장기간 생활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상점 물가는 외부보다 3∼5배 정도 비싼 수준으로, 중국계 범죄조직 관리자의 지시가 없이 감금된 이들이 마음대로 방문할 수는 없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대상은 중국인 불법 조직원들 대상으로…. 감금돼 있는 한국 사람은 못 가요.]

YTN 취재진을 만난 남성은 이런 범죄단지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분업화된 범죄 조직이 별도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거대한 범죄단지를 조성해 두면, 보이스피싱 등 실제 범행을 저지르는 다른 조직들이 돈을 주고 건물을 빌려 입주하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한 달에 건물 한 개당 만 오천 달러 내고 들어온답니다. 돈을 또 지불하면 원하는 인터넷 통신 환경도 만들어주고요.]

단지를 관리하는 조직들은 마을 전체를 담벼락으로 둘러치고 무장 조직원을 통해 감시했는데, 탈출을 시도하다 잡히면 처절한 응징이 이뤄졌습니다.

각종 범죄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인 범죄단지 '웬치'는 캄보디아에 적어도 수십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기자ㅣ한상원
영상편집ㅣ문지환
디자인ㅣ김진호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