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트럼프...'식용유' 기싸움 [지금이뉴스]

궁지에 몰린 트럼프...'식용유' 기싸움 [지금이뉴스]

2025.10.15.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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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가 미중 무역 갈등에 불을 붙이는 형국입니다.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기 싸움이 날로 고조되면서입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트럼프 대통령의 '약한 고리'로 보고 수입을 중단했고, 농가들의 압박 속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에 맞서 중국산 제품 수입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14일에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식용유 등과 관련한 교역 단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거듭 엄포를 놨습니다.

비교적 흔한 식료품인 식용유·대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미국 농업계의 거센 반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 수확철,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대두 농가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농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입니다.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서의 대두 수입을 늘린 점도 농가의 불만을 키운 대목입니다.

중국은 대두의 '전략적 활용'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대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의 수입량을 늘리면서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따른 국내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중국의 9월 대두 수입량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을 전하며 "무역 다각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이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두 무기화'를 통한 대미 압박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국 NBC 방송은 "소박한 대두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 재편 캠페인에서 새로운 갈등의 촉발점이 됐다"고 짚었습니다.

오디오: AI앵커
자막편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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