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꽉 끼면 '비행 금지'... 승무원 폭로 나온 항공사 [지금이뉴스]

유니폼 꽉 끼면 '비행 금지'... 승무원 폭로 나온 항공사 [지금이뉴스]

2025.09.23. 오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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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 항공이 소속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외모 및 체중 관리 규정을 운영해왔다는 전직 직원들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약 6년간 해당 항공사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한 전직 직원 A(38)씨는 “유니폼이 몸에 꽉 끼는 승무원들을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시켰고, 정해진 기한 내 체중을 감량하지 못할 경우 해고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행 전 몸단장 점검을 받는다. 매니큐어 색상과 신발 등을 체크했다”면서 “조금이라도 유니폼이 꽉 끼어보이면 관리자는 이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된 승무원은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받아야 했습니다. 영양사와 상담하며 다이어트 식단을 제공받는 등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목표 체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유니폼이 다시 맞을 때까지 비행 일정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던 마야 두카릭(38)은 “‘체중 감시원(weight police)’이 있었다”며 “공항에서 승무원을 멈춰세우고 ‘속도를 좀 늦춰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직원들이 50세가 되면 은퇴를 강요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팀 클라크 사장은 ‘나이 들고 못생긴 남녀는 채용에서 금지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우리 브랜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자질, 즉 공감 능력, 협업 능력, 압박 속에서 일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으려 노력한다”고 답하며 “우연히 그들이 외모까지 좋다면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 대변인은 “우리는 직원의 웰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승무원의 책임은 방대하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안전을 책임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정책이나 특정 직원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디오 ㅣ AI 앵커
제작 ㅣ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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