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출 거점 '무한 폭격'...우크라의 기막힌 한수 [지금이뉴스]

러시아 수출 거점 '무한 폭격'...우크라의 기막힌 한수 [지금이뉴스]

2025.09.17.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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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석유 기반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습 때문에 산유량을 감축할 처지에 몰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송유관 업체인 트란스네프트는 산유업체들이 자사 송유관 체계에 저장할 수 있는 원유량을 제한했습니다.

트란스네프트는 자사 기반시설이 추가로 훼손된다면 받아들이는 원유의 양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생산업체들에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항구와 정유시설 등 석유 생산과 수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드론 공습으로 계속 파괴한 데 따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8월부터 우스트루가, 프리모르스크 등 석유수출의 거점인 발트해 항구를 폭격했습니다.

거기에다 최소 10곳에 이르는 정유시설도 폭격해 러시아의 원유 정제 역량은 5분의 1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트란스네프트가 러시아 내에서 추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다루는 만큼 저장량 제한이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원유 추출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에 러시아가 결국 감산할 것이라고 사정을 전했습니다.

트란스네프트는 자사를 음해하는 '가짜뉴스'이며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자행하는 '정보전쟁'이라며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드론 공습에 따라 러시아의 산유 역량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로 관측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을 위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한다며 러시아의 석유 기반시설 폭격에 집중해왔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수익이 러시아의 재정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50%에 달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려고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제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와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국가들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제재 효과는 희석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석유 기반시설 파괴를 대안으로 삼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프리모르스크 항구를 폭격한 뒤 "석유 인프라 파괴가 가장 빨리 작동하는 제재"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투자은행들은 러시아가 최소한 증산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합의에 따른 증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정유시설 가동 중단 때문에 정유량이 줄어들면서 원유 저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생산이 부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글로벌 산유량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변화가 세계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기자 | 권영희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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