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인 학생들이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스파이 취급'을 받으며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중국에선 한때 미국 대학 학위가 좋은 직업을 가지는 '황금 티켓'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방첩 조사의 표적이 된 데다 자국에서도 '잠재적 간첩'으로 여겨지며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중국 동남부 출신으로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롄(24)씨는 대학원 졸업 후 뉴욕 월가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작년 7월 중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학생 비자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롄씨는 중국에서 취업하기로 하고 국유 은행과 금융회사 등 70여 개 회사에 지원서를 보냈지만 모두 떨어졌고 대부분은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야 상하이의 한 민간 회사에 취업한 롄씨는 미국 유학 경험이 공공부문 취업에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미중) 양국의 분쟁에 휩쓸리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CNN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중국으로 돌아온 해외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3년 35만 명에서 2021년 100만 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강조되고 국가 안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고용주들이 미국은 물론 외국 대학 출신 지원자 전반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부교수는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의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으로 스파이 활동에 대한 편집증이 중국에서 일종의 '사회적 규범'이 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졸업생을 이전보다 덜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위챗' 등을 통해 외국 스파이가 어디에나 있으며, 박사 과정 유학 중이던 중국인이 외국 정보기관에 포섭돼 국가기밀 유출에 가담하게 됐다는 식의 사례를 주기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3년부터 여러 지방정부가 고위급 공무원 육성을 위해 상위권 대학 졸업생을 따로 선발하는 '선조생'(選調生) 제도 선발 대상에서 해외 대학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 지역으로 꼽히는 광둥성도 여기에 가세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사 거리(格力)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외국에 살다가) 귀국한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스파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국유기업에서 주로 나오던 '간첩 의심' 관련 내용을 저명한 민간 기업 수장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또 해외 유학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국내 사정에 익숙한 자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지금이뉴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NN에 따르면, 중국에선 한때 미국 대학 학위가 좋은 직업을 가지는 '황금 티켓'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방첩 조사의 표적이 된 데다 자국에서도 '잠재적 간첩'으로 여겨지며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중국 동남부 출신으로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롄(24)씨는 대학원 졸업 후 뉴욕 월가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작년 7월 중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학생 비자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롄씨는 중국에서 취업하기로 하고 국유 은행과 금융회사 등 70여 개 회사에 지원서를 보냈지만 모두 떨어졌고 대부분은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야 상하이의 한 민간 회사에 취업한 롄씨는 미국 유학 경험이 공공부문 취업에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미중) 양국의 분쟁에 휩쓸리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CNN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중국으로 돌아온 해외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3년 35만 명에서 2021년 100만 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강조되고 국가 안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고용주들이 미국은 물론 외국 대학 출신 지원자 전반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부교수는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의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으로 스파이 활동에 대한 편집증이 중국에서 일종의 '사회적 규범'이 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졸업생을 이전보다 덜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위챗' 등을 통해 외국 스파이가 어디에나 있으며, 박사 과정 유학 중이던 중국인이 외국 정보기관에 포섭돼 국가기밀 유출에 가담하게 됐다는 식의 사례를 주기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3년부터 여러 지방정부가 고위급 공무원 육성을 위해 상위권 대학 졸업생을 따로 선발하는 '선조생'(選調生) 제도 선발 대상에서 해외 대학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 지역으로 꼽히는 광둥성도 여기에 가세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사 거리(格力)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외국에 살다가) 귀국한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스파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국유기업에서 주로 나오던 '간첩 의심' 관련 내용을 저명한 민간 기업 수장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또 해외 유학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국내 사정에 익숙한 자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지금이뉴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