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사용 금지'... 남혐 논란 차단한 애플 [지금이뉴스]

한국에선 '사용 금지'... 남혐 논란 차단한 애플 [지금이뉴스]

2025.09.11.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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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가장 얇은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 에어'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에서만 홍보 이미지에서 '집게 모양 손가락'을 빼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9일, 애플은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7 라인업 등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는 플러스 모델을 대신해 '아이폰 에어'라는 새로운 모델이 선보여졌습니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모델인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의 초슬림형으로,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 플러스 모델의 7.8㎜보다 2㎜ 이상 얇아졌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 출시와 함께 남다른 홍보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미지에는 초슬림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폰을 두 손가락으로 집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타이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애플 홈페이지에 동일한 이미지가 올라왔지만, 한국 도메인에서만 아이폰을 잡고 있는 손가락이 보이지 않아 화제가 됐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무언가를 집는 듯한 '집게 손'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도 "애플이 논란을 원천 차단한 것 같다"는 누리꾼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국내에서는 해당 손 모양이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의혹이 등장해,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이 비슷한 손 모양을 홍보물에 그려넣었다가 사과하는 사례가 잇따라 이어졌습니다.

특히 IT업계에서는 일부 일러스트레이터가 남성 혐오 의도로 작업물에 이같은 모양을 넣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매 운동이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도 이러한 현상을 조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CNN은 '왜 한국 기업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는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남성은 관련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다고 느낀다"며 "이에 성난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를 비난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안티 페미니스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들은 정부나 민간 기업이 의도적으로 페미니스트 의제를 추진하려고 음모를 꾸민다고 보고, 이를 반성하도록 몰아붙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ㅣ 이유나
오디오 ㅣ AI 앵커
제작 ㅣ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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