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속요원들, 전쟁처럼 급습"...근로자의 숨가쁜 증언 [지금이뉴스]

"미국 단속요원들, 전쟁처럼 급습"...근로자의 숨가쁜 증언 [지금이뉴스]

2025.09.06.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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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요원들이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전쟁터`(war zone)에서 작전하듯 급습했다고 미 CNN방송이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했습니다.

전장에서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갑작스러운 불법이민 단속에 일부 근로자들은 환기구 등에 은신하기도 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CNN 온라인판에 따르면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습니다.

신변 우려를 이유로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이 노동자는 이민단속 요원들이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기타 신분 정보 등을 일일이 캐물은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내줬다고 전했습니다.

근로자들은 이 허가증을 건설 현장 입구에서 다른 이민단속반원들에게 제시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에 있던 또다른 노동자는 체포를 피하려고 환기구 안에 숨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민단속원들이 들이닥쳤다는 얘기에 "환기통 안에 숨었는데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단속에 투입된 요원은 연방·지방정부 소속을 합쳐 500명에 달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벽을 따라 노동자들을 세워놓고 신분을 확인했으며 오후 8시쯤 확인 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대차 공장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해온 조지아주지사는 이번 단속이 정당한 불법이민 단속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냈습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 공공안전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조해 이번 단속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와 연방이민당국의 협조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주(州)·연방 이민법을 포함한 법률들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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