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썼는데...김정은만 '전례 없는 일'

1호 열차를 타고 6년 만에 방중한 김정은 위원장의 첫 행선지는 주중 북한 대사관이었습니다.

최근 개축 공사를 마친 재외 공관을 둘러보러 간 줄 알았는데, 그대로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이튿날 중국의 승전 80주년 열병식에도, 마지막 날 시진핑 주석과 회담 때도 대사관에서 출발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세상이 변해도 북중 양국 인민의 친선의 애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두 나라는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동의 이상과 신념, 투쟁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르탄공원 옆이라 유동 인구가 많고 주변 20층짜리 상가도 있어서 보안에 취약합니다.

북한 정상이 해외 방문 때 대사관에 묵은 전례도 찾기 힘든데, 이곳을 숙소로 삼은 이유는 뭘까요?

알고 보니, 김정은의 숙소로 예상되던 국빈관 '18호각'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점했습니다.

얄궂게도 이번 열병식 계기 북러 양자회담 장소가 바로 '18호각'이었습니다.

북한 경호팀은 김정은의 체취를 모두 닦아내야 했고, 에어컨 온도를 두고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안녕히 가십시오. 다시 한 번 오십시오.]

18호각은 중국이 최고의 귀빈에게 내주는 별장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들도 묵었던 곳입니다.

김정은은 물론 김정일, 김일성도 역대 방중 때마다 머물렀지만, 이번엔 푸틴에게 밀린 셈입니다.

북한에선 '최고 존엄'으로 통하는 김정은, '최고'가 아닐 바에야 '존엄'을 선택했던 거로 보입니다.

주중 북한 대사관 앞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ㅣ고 광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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