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 전화에... 20대, '셀프 감금' 뒤 반성문까지 [지금이뉴스]

'검사 사칭’ 전화에... 20대, '셀프 감금' 뒤 반성문까지 [지금이뉴스]

2025.09.02.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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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이스피싱(전화금융 사기) 조직원에 속아 나흘간 모텔에 머물며 하지도 않은 사기 범죄에 대한 반성문을 쓰던 20대가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2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아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모텔로 출동했습니다.

대구에 사는 A(20대) 씨는 지난달 25일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수사 중인 사기 범죄에 당신의 계좌가 연루됐다.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수사를 해야 하니 대전으로 이동 후 모텔에 투숙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모텔에서 이른바 '셀프감금' 중이던 A씨는 '그동안 살아왔던 일과 잘못한 일을 모두 반성문으로 쓰라'는 지시에 나흘간 자필로 A4 용지 10장 분량의 반성문을 쓰며 조직원의 전화 지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반성문에는 '개인정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제 잘못으로 범죄에 연루됐다'는 등 본인이 하지도 않은 범죄에 대한 내용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무죄 증명을 위해 자산 검수가 필요하니 돈을 준비하라'는 조직원 말에 속아 부모로부터 2천만원, 긴급 대출로 2천만원을 빌려 모두 9천만원을 마련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경찰에 "피해 본 사실이 없다"고 항의했는데, 출동 경찰관이 1시간 넘게 보이스피싱 셀프감금 사례를 끈질기게 설명한 끝에 A씨를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단순 금전 요구를 넘어, 반성문 등 갖가지 수법으로 피해자의 심리를 지배하는 등 범죄 수법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하거나 경찰관서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디오 | AI 앵커
제작 | 송은혜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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