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도 안 될 숫자 던질 수도"...예고편보다 '더 큰' 본편 던지나 [Y녹취록]

"트럼프, 말도 안 될 숫자 던질 수도"...예고편보다 '더 큰' 본편 던지나 [Y녹취록]

2025.08.24.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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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실 여기까지는 어떻게 보면 예고편 같은 거고요. 이제 본편, 정말 어려운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담 분위기 한번 예상을 해볼까요?

◆조한범> 상식적이라면 이번에 밥 먹고 허그하고 오면 됩니다. 왜냐하면 관세협상 끝났잖아요. 그다음에 한미동맹 현대화 부분도 우리는 방위비 충분히 내고 있고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도 주는 것도 다 못 쓰고 있고. 그러면 사실 큰 이견이 없거든요.

◇앵커> 트럼프 행정부에는 상식이 잘 안 맞는 단어 같습니다.

◆조한범> 바로 그 얘기죠. 그러니까 지금 워싱턴 가서 기분 좋게 돌아온 정상이 거의 없을 거예요. 욕 안 먹고 돌아오면 다행이거든요. 대표적인 게 2월 1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다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그다음에 스위스 대통령은 가서 만나지도 못하고 왔어요. 그러니까 동맹과 피아를 가리지 않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이고 그다음에 체면, 염치 없이 챙기는 게 또 트럼프 대통령이거든요. 국제 거래에서는 국익 우선이지만 적당히 외교적 체면도 있고 또 서로 존중도 해 줘야 되거든요. 이런 기본적인 모든 매뉴얼이 다 깨진 게 트럼프 정권이거든요. 지금 보면 결국 관세 부분에서.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 놀음을 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흐름을 보면. 왜냐? 지금 나온 숫자 플러스 내가 더 얼마 받아냈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숫자가 합리적이든 아니든 얼마 더 내? 20% 더야? 몇백억 불 더야? 이런 걸 원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과연 관세 부분에서 추가로 더 얼마나 늘려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좀 더 우리의 발목을 잡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고하게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다음에 방위비나 아니면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이나 이런 부분에서 몇 퍼센트다, 몇억 달러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거든요. 그다음에 관세 부분에서도 시장 개방이라든지 우리가 민감해 하는 부분들 있죠. 이런 부분들. 농산물이라든가 쌀이라든가 그런 게 미국 경제에서 얼마 안 됩니다, 푼돈입니다. 그런데 내가 했어, 이 얘기를 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러니까 상대방의 가장 아픈 부분들을 물고 뜯어서 상대방이 10원의 피해가 나고 자신은 1원의 손해여도 물어뜯는 게 트럼프 방식이거든요. 지금 몇 개의 지뢰밭이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일본 건너뛰고 미국으로 갔거든요. 모든 스태프들이 다 미국 가 있거든요. 사전 조율 때문에 그래요. 아마 제 개인적인 추정입니다마는 사전에 저쪽에서 미국 쪽에서 아마 안이 왔고 그 안에 무리수가 몇 개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간 것 같다. 따라서 어떤 합의가 나오느냐. 우리 국민들이 국민 정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합의가 나오느냐, 이게 관건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예고편이라면 지금 본편이 남아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트럼프 2기 들어와서 1기 때보다 조금 더 비상식적인 행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요. 중국과 러시아에는 참 관대한데 동맹국이나 우호국에는 굉장히 압박을 하는 이런 전략들이 이어지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트럼프를 이렇게 대처해야 된다, 트럼프는 이렇게 상대해야 된다, 이런 조언들이 많은데 위원님께서 조언하신다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조한범> 일단 실무 스태프들이 사전에 결정하니까 그 합의문 자체는 사전에 결정되니까 그것은 크게 현장에서 즉석 돌발상황, 쉽게 말해서 애드립이 필요 없죠. 중요한 건 가장 중요한 생중계되는 정상회담 장소거든요. 거기서 보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인 행동을 하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예를 들면 항상 이렇습니다. 정상을 만나면 악수를 하잖아요. 원래 서로 한손으로 하거든요. 그러면 항상 손을 쳐요. 아니면 이렇게 껴안거나. 그러면 자기가 더 높은 사람이라는 거죠. 하급자가 상급자 손을 툭툭 치면서 껴안을 수 없거든요. 항상 자기가 우위에 서려고 그러거든요. 그런 돌발상황을 만들어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한테 현장에서 곤혹을 치룬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 바로 영어로 대답하는 사람들이에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그렇고 젤렌스키도 그렇고. 아마 이재명 대통령은 영어가 아주 자유롭지는 않으실 거거든요. 통역이 필요할 거예요.

◇앵커> 자유롭더라도 영어로 대답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조한범> 그렇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면 바로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시간차가 없잖아요. 통역을 거치면 생각할 시간이 있죠. 그리고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무슨 말하는지 알았을 거 아니에요. 통역을 하면 시간이 생기죠. 그러면 그 시간 동안 생각할 겨를이 있고 두 번째, 트럼프 대통령이 허황된 얘기를 해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요. 그것을 교정할 필요는 없어요.

◇앵커> 트럼프가 항상 말도 안 되는 숫자 같은 것을 집어던지곤 하잖아요.

◆조한범> 그러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장 찍어 하니까 나 못 찍어 바로 대답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 싸움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치고 들어오면 그때 일단은 시간차를 갖고 즉답을 피하면 된다, 어려운 대답은. 어려운 대답은 즉답은 피하고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황당한 얘기를 하면. 그리고 황당한 요구를 할 경우에는 그 후속조치에서 협의를 하겠다라든지 이렇게 우회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가 이기면 좋겠죠, 제압을 하면.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잖아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히 있지 않죠. 그런 면에서는 현명하게,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저쪽에서 펀치가 날아오면 딱딱하게 충돌할 게 아니고 스펀지로 흡수하면 되는 겁니다. 이거 YTN 보셔야 되는데.

◇앵커> 좀 참고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식과 외교 관례라는 말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조한범> 잘 통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안 통하죠. 좀 심하게 말하면 피아 구별이 없고 동맹도 없고 지금 기본적인 가치도 없어요. 아주 심하게 말씀드리면. 그러니까 모든 나라는 자국우선주의가 맞아요. 그러나 거기에도 형식이 있고 절차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모든 면을 다 깨거든요. 그러니까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미국이 가지고 있던 신뢰를 흔드는 게 트럼프이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거예요, 미국의 미래를 보면. 지금 아무도 믿지 않아요.


제작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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