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안보보장 두고 미국 '돌발 통지'...결국 원위치? [지금이뉴스]

우크라 안보보장 두고 미국 '돌발 통지'...결국 원위치? [지금이뉴스]

2025.08.21. 오후 2: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약속에서 뒷걸음질을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전날 유럽국 군 1인자들과 회의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콜비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군부 수뇌가 모인 자리에서 미국이 어떻게 지원할지 묻는 말에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폴리티코는 콜비 장관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을 결국 유럽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가장 뚜렷한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후 미국이 안보보장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같은 합의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전쟁 당사국의 양자 정상회담, 미국이 참여하는 3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우크라이나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전을 끝낼 협정에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서방의 확고한 안전보장책이 필수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 원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은 러시아,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좌초됐습니다.

그 때문에 유럽군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거리 군사지원을 확대하는 대안이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보장 가세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백악관 회담을 통해 얻어낸 고무적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유럽국들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미국 병력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가 이튿날인 19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유럽군을 위한 공중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유럽 국가의 한 당국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가 어떤 처지에 몰리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올해 봄에 하던 '의지의 연합'(the coalition of the willing)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폴리티코에 말했습니다.

의지의 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대비해 유럽이 자체 군사력을 모아 우크라이나를 지키겠다며 결성한 협의체입니다.

나토의 한 외교관도 "현장에서 그것(안보보장)을 실현하는 주체가 유럽이 될 것이라는 현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미국은 그 어떤 것도 완전히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ㅣ권영희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YTN 권영희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