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장이 할 말이냐"...동학개미들 기름 부은 "코스피 PBR 10배" [지금이뉴스]

"경제 수장이 할 말이냐"...동학개미들 기름 부은 "코스피 PBR 10배" [지금이뉴스]

2025.08.20.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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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재위에서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 정도"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발언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나왔습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국민 자산이 부동산에 80%나 쏠린 비정상적 현상을 바로잡고, 부동산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코스피 5000'의 진짜 의미"라며 "이는 단순한 부자 만들기 정책이 아닌 경제 개혁"이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정책 목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구 부총리는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1.0이다. 타이완이 2.4, 일본이 1.6이고 신흥국 평균도 1.8"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코스피 PBR은 1배 수준으로, 부총리의 답변과는 약 10배의 차이가 납니다.

PBR이 10이 된다면 코스피는 3만이 넘어가는 셈입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배당을 안 하고 기업 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으니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며 저평가의 원인을 꼬집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두고도 시각차가 나타났습니다.

구 부총리가 "남북한의 관계도 우리 주식시장의 PBR을 줄이는 큰 요인"이라고 언급하자 이 의원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자본시장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 남북 관계가 요인이었던 건 옛날이야기"라며 "우리보다 안보가 더 불안정한 타이완도 자본시장이 훨씬 활성화돼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우리 주식시장의 진짜 디스카운트 요인은 정부가 일관된 정책 시그널을 주고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날 구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과 맞물려 정책 불신이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투자자들은 "경제 수장이 PBR 10배를 언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보다 심각하다"는 등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구 부총리가 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헷갈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 핵심 투자 지표를 혼동하는 것 자체가 자본시장 이해 부족을 드러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한국 경제가 부동산에 과도하게 노출된 것은 리스크"라면서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거래세만 낮춰 국민들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했다가 '부동산에 그냥 둘 걸' 하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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