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놀랄 소주 가격...'살인물가 울릉도 안 가요' [지금이뉴스]

화들짝 놀랄 소주 가격...'살인물가 울릉도 안 가요' [지금이뉴스]

2025.08.14.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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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가 기름값부터 숙박·교통·식음료 가격까지 전반적으로 육지보다 비싸 '살인적인 물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생필품, 식자재를 육지에서 해상 운송으로 들여와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섬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가격이 상식을 넘어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13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67.70원, 경유는 1,537.94원이다. 하지만 울릉도 주유소 3곳의 휘발유 가격은 1,959~1,979원, 경유는 1,845원으로 육지보다 리터 당 300원 이상 비싸다.

울릉군이 매년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주유소가 적어 가격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통비 격차는 렌터카에서 두드러진다.

여름 성수기 기준 울릉도의 중형 세단 24시간 렌트 요금은 13만 원으로, 포항(7만 원)이나 제주(3만 5천~5만 원)의 24배 수준이다. 렌터카 대신 차량을 여객선에 싣더라도 왕복 운송료만 35만 6,000원이 든다.

음식과 주류 가격도 높은 편이다.

오징어내장탕은 1만 5,000원, 따개비밥은 2만 원으로 육지보다 비싸고, 식당에서 판매하는 맥주·소주·막걸리 한 병은 6,000~8,000원으로 포항 평균가(5,000원)를 웃돈다. 숙박비 역시 전반적으로 육지보다 높다는 것이 관광객들의 평가다.

유류 할증비가 포함된 포항~울릉 왕복 여객선 운임은 18만 원이며, 각종 유료 관광지 입장료 등을 합치면 혼자 3일간 울릉도에서 렌터카로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비싼 물가 논란은 일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더 확산됐다.

한 유튜버는 비계가 절반 이상인 삼겹살을 내놓은 식당 영상을,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2배를 받는 택시 사례를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상황은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울릉도 입도객 수는 2022년 46만명에서 2023년 41만명, 2024년 38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7월까지) 월평균 관광객 수는 2만9858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6% 감소했다.

기자: 류청희
오디오: AI앵커
자막편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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