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엄두가 안 난다"... 폐허 된 마을에 갈 곳 잃은 주민들

[자막뉴스] "엄두가 안 난다"... 폐허 된 마을에 갈 곳 잃은 주민들

2025.08.02.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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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흙더미가 마을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흙더미 위에 겨우 보이는 지붕들만이 이곳이 한때 마을이 있었던 곳임을 알려줍니다.

마을은 그야말로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마을 진입로도 흙더미에 막혀 피해 조사를 하기도 벅차 보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여전히 모텔을 통째로 빌려 대피소로 쓰고 있습니다.

[선향월 /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산능마을 주민: 이주 생각만 하고 전부 눈물로 세월을 보냅니다. 이주를 하려니까. 그런데 또 이주를 하려면 얼른 집을 지어주면 얼른 우리가 들어가서 살아야 할 텐데….]

산청군은 마을이 있던 기존 자리보다 800m가량 떨어진 지역에 13가구 16명의 주민들을 위한 새 터전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주까지는 최소한 2∼3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피해 규모의 정밀 산정에 정부 복구비 신청 등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임시 거주지를 짓지 말고 그 비용으로 새 이주 단지를 내실 있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모텔 대피소 생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

산청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빨리 이주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허종근 / 경남 산청군청 행정국장: 제반 행정 절차를 포함해서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요. 이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해서 빠른 기간에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터전을 잃은 주민들 가운데에는 막막한 상황에 복구할 엄두도 못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준섭 / 경남 산청군: (피해 복구) 엄두가 안 납니다. 사람을 쓰려고 하면 인부도 없고, 인부들을 데리고 와봤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몰라요.]

산불에 이어 '극한 호우'까지 불과 몇 달 사이 복합 재해를 겪은 산청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영상기자ㅣ강태우
자막뉴스ㅣ이 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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