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생존템인 '손 선풍기'...뜻밖의 역효과? [지금이뉴스]

여름 생존템인 '손 선풍기'...뜻밖의 역효과? [지금이뉴스]

2025.07.31.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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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이상 폭염 상황에서 손선풍기(휴대용 선풍기) 사용이 오히려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10여 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26명(잠정치)으로, 이 가운데 인천 서구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청이 올해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누적 환자는 2천768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합니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햇볕에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 위해 손선풍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폭염 시 손선풍기가 체온(36.5도)보다 높은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어 열이 몸에 쌓이는 ‘온풍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처럼 최고기온이 40도에 가까운 상황에서 손선풍기를 사용하면 뜨거운 공기를 쐬는 것과 같다”며 “바깥에서 손선풍기를 사용할 경우 체온이 오르고 몸은 냉각하기 위해 땀을 더 많이 흘려, 탈수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각국 정부 지침도 같은 취지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선풍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 역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온도 이상에서는 선풍기 바람이 체온을 낮추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온풍 효과'를 내면서 오히려 몸의 열기를 가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넓은 챙의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15~20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하며,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 수분과 함께 염분을 함께 보충해야 합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능하다면 쿨조끼나 냉타월 등 냉각 용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청은 덧붙였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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