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美, 메일로 '돌발 통보'...공항서 발길 되돌린 한국 난기류

[자막뉴스] 美, 메일로 '돌발 통보'...공항서 발길 되돌린 한국 난기류

2025.07.25.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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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인천국제공항,

한미 2+2 통상협의를 위해 출국 예정이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 갑자기 대변인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베센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에 25일 협의를 열지 못하게 됐다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강영규 / 기획재정부 대변인 : 부총리도 출국 안 하실 것이기 때문에 철수하셔야겠습니다. '긴급한 일정 때문에 안 된다. 어렵다. 빠른 시간내 가능한 시간이 언제냐' 물어보면서 연락이 와서….]

기재부는 미국이 조속한 시일 내 협의를 열자고 제의했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입장을 전해온 시각은 구윤철 부총리의 출국 한 시간 반 전으로, 부총리는 공항에서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상호관세 25%가 부과되는 8월 1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잡힌 협의가 취소된 데 따른 파장이 커지자 기재부는 미국이 여러 차례 미안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협의,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미 상무부, 에너지부 장관과의 만남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8월 1일 전에 날짜를 다시 잡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고, 베센트 장관은 28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엽니다.

일본은 25%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알래스카주 LNG 사업을 포함해 759조 원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쌀과 자동차 등 미국산 물품 수입을 늘리기로 하고 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데다 법인세 증세 이슈 속 일본과 비슷한 투자 규모를 약속하기엔 무리가 있고, 농축산물 등 비관세 장벽 완화에 대한 내부 반발이 큽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최근 무역협상을 타결한 인도네시아나 일본 같은 모든 나라들에게 미국이 공통적으로 요구한 것이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카드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농업에서의 수출을 늘려서 무역적자도 줄이고 그다음에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농업의 기반이 되는 지역에서의 지지기반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거든요.]

여기에 관세는 관세대로 안보는 안보대로 별개 협상을 선호하는 미국이 통상과 외교·안보 현안 일괄 타결을 원하는 우리나라를 길들이기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ㅣ이영훈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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