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똑같은 젤렌스키?...우크라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지금이뉴스]

푸틴과 똑같은 젤렌스키?...우크라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지금이뉴스]

2025.07.23.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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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 시각 22일, 반부패 기관의 권한을 제한할 여지가 있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수도 키이우와 중부 도시 드니프로 등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린 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참전용사를 포함한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젤렌스키 정부가 전시를 구실로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검찰총장이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과 부패 사건 기소를 담당하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실이 추진했으며 의회에서 찬성 263명, 반대 13명, 기권 13명으로 통과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안이 발효되자 NABU와 SAPO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세멘 크리보노스 NABU 국장은 이 법이 두 기관의 업무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올렉시 곤차렌코 야당 의원도 "우크라이나 내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종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작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큰 독재 국가들을 이길 수 있지만 작은 독재 국가들은 조만간 큰 독재 국가들에 삼켜질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 검찰과 보안국은 NABU와 SAPO를 수색하고 NABU 직원 가운데 1명을 러시아 간첩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반부패기관 권한 축소에 대한 우려는 내부뿐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위원회 기욤 메르시에 대변인은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 "(NABU와 SAPO)는 우크라이나 개혁 의제에 매우 중요하며 부패와 싸우고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과 역량은 최근 우크라이나 개혁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는 앞으로도 이런 노력의 진전을 바탕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ㅣ유투권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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