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1마리가 100마리로...떼거지 해충에 전멸 우려

[자막뉴스] 1마리가 100마리로...떼거지 해충에 전멸 우려

2025.07.10.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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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갑게 느껴집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논에 벼가 햇볕을 머금고 잘 자라고 있는데요.

평화로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최근 이곳에 해충인 멸구 떼가 나타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보름 정도 빠른 지난달 5일부터 멸구류가 관찰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에도 해충으로 인한 벼 피해가 컸기 때문에 농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농민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보현 / 전남 해남군 농민 : 걱정되죠. 작년에도 멸구가 심해서 아주 다 먹어버렸어요. (벼가) 다 쓰러져버리고 그래서 올해도 지금 멸구가 심한 것 같아요. 쌀값은 싸디싼데 이렇게 농약값도 비싸고 그래서 한 번씩 (방제)하면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잖아요. 그럼 몇 번 하면 논 한 마지기, 두 마지기 번 것 다 들어가 버려요.]

취재진이 직접 농업기술원 직원분들과 논을 다녀보니, 아직 어린 해충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난달에 중국 등지에서 날아온 어른벌레가 알을 낳고 부화해 자라고 있는 겁니다.

세대를 거듭하면, 1마리가 100마리로 늘어나는 꼴이어서, 번식을 막는 초기 방제가 중요합니다.

현재 이곳 전남 해남과 진도, 완도와 신안을 중심으로 해충이 발생했는데요.

현재까지 발생 면적은 9백 헥타르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애멸구가 870헥타르고, 흰등멸구, 벼멸구와 혹명나방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해충들은 볏대를 빨아 먹거나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이 때문에 심하면 벼가 말라죽거나 그을음병이 돌아 수확량이 줄고 품질마저 떨어집니다.

문제는 예년보다 해충이 더 일찍 발생한 데다, 날씨가 더워서 번식이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무더위가 지속하면, 해충의 산란과 부화, 성장 등 세대 주기가 짧아지면서 여러 세대를 거치며 대량 번식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벼멸구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에도 심각했는데요.

지난해 이곳 전남 해남에만 2천5백 헥타르 논에서 벼멸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남 전체로 하면, 만9천 헥타르로 여의도 면적의 60여 배 큰 면적에 달합니다.

전남 농업기술원은 읍·면마다 긴급방제단을 꾸리고 농민들과 함께 초기 방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해남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영상기자ㅣ이강휘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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