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찾아갔는데 오히려 관세 오른 일본..."강한 분노" 격한 반응 [지금이뉴스]

7번 찾아갔는데 오히려 관세 오른 일본..."강한 분노" 격한 반응 [지금이뉴스]

2025.07.09.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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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예상과 달리 상호관세율이 오른 `서한`을 받은 일본에서 당혹감 속에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7차례나 적극적으로 관세 협상에 임해온 일본으로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본이 버릇이 나쁘다'라는 취지로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에 25%의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는데,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종전 수치(24%)보다 1% 상향 조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서한 발송 대상 14개국 중 말레이시아와 함께 일본만 관세율이 올랐습니다.

나머지는 한국(25%)처럼 종전과 같거나 오히려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9일 대항 조치 검토까지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높아지는 데 일본에 일반적인 고관세를 들이대는 방식은 너무 난폭하다"며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대항 조치를 선택지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보성향 매체인 아사히신문은 "안이하게 타협하지 말고 고관세 철회를 계속 요구하기 바란다"고 일본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압력에 굴하지 말고 불합리한 관세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끈질기게 협상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언론뿐 아니라 여당인 자민당에서도 강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열린 당 회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편지 1장으로 통고하는 것은 동맹국에 매우 예의 없는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전날 회의에서 상호관세율이 25%로 상향 조정된 데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우선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갈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의 대응에 따라 내용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며 8월 1일이 새로운 협상 기한임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일본 정부로서는 안이한 타협은 피할 것"이라며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것으로 전력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관세조치를 국난으로 평가하고 미국과 관세협상에 임해왔습니다.

실제 25%의 상호관세와 협상 타결 지연은 일본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5대 민간 싱크탱크 중 하나인 일본종합연구소는 25%의 상호관세가 적용될 때 대미 수출이 4조4천억∼6조5천억엔(약 41조원∼60조원) 줄면서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최대 2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다이와소켄은 25%의 상호관세를 포함한 미국의 관세조치가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3%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25%가 적용될 때 내년 일본 경제가 완만한 경기 후퇴 국면에 빠질 확률이 50%를 훌쩍 넘는다고 예상했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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