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배상금 안 받겠다" 했는데 돌연 제3자 변제 수용...자녀의 충격적 고백

[자막뉴스] "배상금 안 받겠다" 했는데 돌연 제3자 변제 수용...자녀의 충격적 고백

2025.07.01.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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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식 할아버지는 지난 1월, 끝내 일본 전범 기업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10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고인이 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금, 즉 판결금 3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기부금 형식으로 마련한 돈이 아닌 일본 측의 직접 배상을 받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변제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할아버지 장남은 동생들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속여 배상금을 받아냈다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창환 / 고 이춘식 할아버지 장남 (지난해 10월) : 아버님은 얼마 전부터 노환과 섬망증 증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으시고, 정상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5개월여 수사 끝에 배상금 수령이 이 할아버지의 뜻이 아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자녀 A 씨와 B 씨가 판결금 수령 서류인데 병원 관련 서류라고 속여 이 할아버지 손을 잡고 서명을 적는 공간에 서명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후 정부 재단에 서류를 제출한 뒤 돈을 받아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자녀 가운데 1명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또 다른 1명은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검찰에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습니다.

배상금이 이 할아버지 뜻에 반해 지급됐다는 것이 뒤늦게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의 반대가 명백한 상황에서 제3자 변제를 무리하게 추진한 윤석열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ㅣ김희정
자막뉴스ㅣ이 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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