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잘못 움직이면 끌려 들어갈 수도"...SPC 전 직원들 폭로

[자막뉴스] "잘못 움직이면 끌려 들어갈 수도"...SPC 전 직원들 폭로

2025.07.01.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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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노동자 양 모 씨가 끼여 숨진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사진입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공간에 몸을 숙이고 들어간 양 씨는 돌아가는 기계에 윤활유를 칠하다가 기계에 상반신이 끼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활유 자동분사 장치가 있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게 국과수 감정 결과입니다.

경찰은 이로 인해 양 씨가 직접 윤활유를 뿌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공장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들은 평소 기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고, 그럴 때마다 직접 윤활유를 칠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A 씨 / SPC삼립 시화공장 전 직원 : 밑에 들어가서 쪼그려서 컨베이어를 닦다가 느꼈어요. 걸레가 빨려 들어가는 걸 보고, 이게 상당히 위험한 거였구나. 옷 같은 일부가 끼었으면 아무래도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겠죠.]

[B 씨 / SPC삼립 시화공장 전 직원 :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안으로 해서 항상 그렇게 일을 했으니깐요. 잘못 움직이거나 그러면 되게 조심스러워요. 끌려 들어갈 수도 있고….]

경찰도 공장 노동자들로부터 비슷한 진술을 확보했는데,

끼임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기계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계 소음까지 더해지며 동료들이 양 씨에게 사고가 났다는 걸 알아채기까지 2분 넘게 걸린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A 씨 / SPC 삼립 시화 공장 전 직원 : 문제는 여기가 굉장히 시끄러워요. 작업자들이 다 한 명씩 떨어져 있어요. 도움을 요청해도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은 물론 업체 측이 노동자가 사고 위험이 큰 환경에서 일하는 걸 알면서도 방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SPC 측은 윤활유 자동분사장치는 제대로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사기관의 현장 감식 때는 사고로 설비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접 윤활유를 뿌리기 위해 기계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는 작업자들의 증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기자ㅣ박재상
디자인ㅣ정은옥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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