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예언 달아오르는 와중에...부산서 이례적 현상 [지금이뉴스]

'일본 대지진' 예언 달아오르는 와중에...부산서 이례적 현상 [지금이뉴스]

2025.06.26.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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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 사이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이 부산 해역에서 잇따라 잡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해에 30마리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는 희귀 어종이 불과 몇 달 사이 5마리나 포획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3일 부산 인근 대한해협 중심부에서 길이 1.7m에 달하는 대형 돗돔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돗돔은 성인 남성 두 명이 동시에 낚싯대를 붙잡고 10여 분간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앞서도 같은 해역에서 네 마리가 연이어 잡힌 바 있어, 올해 부산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포획 사례다.

돗돔은 수심 400~500m 이상 되는 깊고 바위가 많은 심해에 서식하는 희귀 어종으로, 잡기 어려운 만큼 '용왕이 점지한 자만이 낚을 수 있다'는 말까지 전해진다.

10년 넘게 돗돔을 추적해 온 김광효 선장은 K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처럼 자주 돗돔이 잡히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 번에 3마리, 이후 1마리씩, 모두 5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돗돔의 잦은 출몰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심해어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현상을 일본 대지진의 전조로 해석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흘간 일본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는 무려 300회에 가까운 군발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7월 5일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예언이 있었는데 불길하다", "돗돔이 자주 출몰하는 건 자연의 경고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확산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2021년 재출간된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박정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심해어와 지진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며 "돗돔 출현이 많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지진의 징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 또한 "일본 난카이 해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는 보통 100~150년인데, 지금은 70~8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 류청희
AI 앵커: Y-GO
자막편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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