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투입시킨 트럼프...주지사 반발하자 '체포 위협' [지금이뉴스]

해병대 투입시킨 트럼프...주지사 반발하자 '체포 위협' [지금이뉴스]

2025.06.10.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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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과 추방 정책을 둘러싼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시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차기 '잠룡'이 충돌했습니다.

차기 대선 후보군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의 시위 진압을 위한 주 방위군 배치 명령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고, 트럼프는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사태를 격화하고, 불법적으로 주 방위군을 연방 차원에서 동원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가 서명한 주 방위군의 시위 진압 활용 명령은 캘리포니아주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다른 주에서도 같은 일을 저지를 트럼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이 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 등을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톰이라면 체포할 것"이라며 "멋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빈은 형편없이 일했다"며 "개빈 뉴섬은 좋은 사람이지만, 철저히 무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상 주 방위군에 대한 통제 권한이 국가적 반란과 같은 중대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지사에게 있지만, 트럼프는 직접 나서 주 방위군 동원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캘리포니아 폭동에 대처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LA는 완전히 파괴됐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의 사태 개입 전까지 시위가 평화적이었다는 뉴섬 주지사 등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같은 트럼프와 뉴섬 주지사의 갈등에는 트럼프의 정치적 승부수와, 이에 맞선 민주당 '차기 잠룡'의 저항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트럼프가 LA 시위대를 사실상 폭도로 규정한 채 주 방위군 배치를 결정하는 등 강력 대응한 상황을 분석하며 트럼프가 충돌에서 정치적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차기 대선 잠룡인 뉴섬 주지사가 있는, 민주당 우세주인 캘리포니아에서 국정 과제인 불법 이민 문제에 대응하는 만큼, 이번 사태는 트럼프가 추구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트럼프의 주변에서는 이번 LA 상황이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된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시위에 대해 "침략", "점령" 등 격한 표현을 쓰고, 시위 참가자를 "반역 폭도"로 칭하거나 각료들에게 "이민자의 침략에서 LA를 해방시키는 조치들을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핵심 국정 과제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교두보가 될 LA 시위에서 물러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현 상황이 정치적 승부처라는 트럼프의 판단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 과제의 동력을 확보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몸집을 키우는 정적과 민주당을 견제하는 측면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섬 주지사도 대선 이후 민주당이 반 트럼프 여론 규합에 실패하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반 트럼프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NYT는 평가했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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