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쌓았다면...전환 비율 달라질 수도 [지금이뉴스]

카드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쌓았다면...전환 비율 달라질 수도 [지금이뉴스]

2025.06.08. 오후 3: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경쟁 당국의 심사 개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병 비율 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될 수 있지만, 신용카드 이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전환 계획 등을 담은 통합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통합안을 낸 뒤 승인 심사를 거치도록 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항공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입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카드사, 호텔·렌터카·쇼핑몰 이용 등을 통해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로 나뉩니다.

우선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1대 1로 전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거 글로벌 항공사의 합병 사례를 봐도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된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휴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시장에서 책정하는 마일리지 가치가 항공사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1마일당 가치는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천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는 1천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습니다.

양사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1:0.7가량의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는 셈입니다.

이처럼 마일리지의 가치가 크게 다른데도 동일하게 통합하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쌓은 고객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1:0.7로 비율을 정하면 아시아나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에서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에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예: 1:0.9)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휴 마일리지도 1대 1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각 사 마일리지 제도를 합병 이전인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바꿔서는 안 된다는 시정조치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컨설팅업체 등을 통해 마일리지 가치를 분석해 전환 비율을 설정하고 있으며, 통합안 제출 이전에는 구체적인 통합 비율 등 관련 계획을 전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시한에 맞춰 제출 예정이며 세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