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탄식...위기의 국민의힘 '사분오열'

[자막뉴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탄식...위기의 국민의힘 '사분오열'

2025.06.0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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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책임론을 둘러싼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이 필요하단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큰 절과 함께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사과' 제안, 여기에 '재창당 운동'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수민 / 국민의힘 의원 (5일) : (윤석열 정권에서) 당정 간의 협력은 수직적 당정 관계이거나 수평적인 당정 갈등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과와 반성을 시작하는 첫 움직임은 쇄신과 재창당 운동입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참패 이후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단 위기감이 쇄신론 분출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당시 대선 두 달 만에 패장 홍준표 후보가 당 대표로 복귀했고, 그다음 전당대회에선 박근혜 그림자가 짙은 황교안 전 총리가 당권을 잡았습니다.

체질 개선 대신 집토끼 잡기와 대여 강경투쟁에 집중한 결과는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2연속 역대급 참패였습니다.

'보수 잠룡'으로 거론되던 황교안 전 총리는 정계은퇴 수준의 치명상을 입었고 이후 '부정선거론 맹신론자'로 전락했단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황교안 /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1년 9월) : 선관위 직원 이름이 여기 보면 개 씨, 거 씨, 광 씨, 글 씨, 긱 씨, 깨 씨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 전면 무효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8년 전보다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넉넉한 과반 의석의 민주당은 국회의장은 물론 법사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까지 손에 쥐었습니다.

'여론전'을 빼면 여당의 입법 시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내란·채 상병·김 여사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 등 윤석열 정부 실정을 겨냥한 여당의 강공에 자유로울 수 없단 점도 악재로 꼽힙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5일) : 12.3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윤석열·김건희를 정점으로 한 국정농단의 실체 역시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고 지역구 의석 65%는 '텃밭' 영남에 편중된 상황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발적 쇄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입니다.

당장 지난 정부 김-장 연대 등 이른바 '윤심'을 부각하며 당권을 잡았다고 평가받는 김기현 전 대표 등 중진들이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립니다.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양향자 전 의원, SNS에 당을 이끌어왔던 인사 모두가 석고대죄해도 모자라지만, 각자만의 핑계와 살 길만 찾는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쇄신론에 맞서, 모두의 책임을 강조하는 질서 있는 수습론을 두고 '기득권 지키기'가 아니냔 의구심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집권여당의 실점에만 기대지 않는 자강 노력과 함께, 정권교체를 부른 인사들의 2선 후퇴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첫 시험대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ㅣ이성모
촬영기자ㅣ한상원
영상편집ㅣ김희정
디자인ㅣ정은옥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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