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빨리 지워야 할 듯요"...통째로 올라온 파일에 교육부도 '발칵'

[자막뉴스] "빨리 지워야 할 듯요"...통째로 올라온 파일에 교육부도 '발칵'

2025.06.05.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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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고1 학력평가 영어 정답 사전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이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17개 시·도 교육청이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유포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모두 3천2백여 명이 참여한 SNS 대화방에서 파일이 공유된 만큼 정식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앞서 어제(4일) 치러진 고1 6월 학력평가 영어영역 정답과 해설이 시험 시작 전인 낮 12시 반쯤부터 강사들이 모여있는 SNS 정보공유방과 오픈 채팅방 등에서 여러 차례 공유됐습니다.

또, 원칙상 모든 정답과 해설은 전체 평가가 완전히 종료된 뒤에 공개할 수 있는데, 수학 영역 문제와 해설이 해당 교시가 끝나고 20분 정도 만에 채팅방에 올라온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번 학력평가 출제를 맡았던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 4월 말 각 시·도 교육청에 문제와 정답, 해설이 담긴 파일을 전달했고, 보안을 위해 파일에는 비밀번호 등이 설정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인쇄해 일선 학교에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어떤 과정에서 유출됐는지 경찰 조사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3년에는 경기 안양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와 답안지를 유출한 현직 교사와 이를 받아 수험생에게 전달한 입시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2009년에도 학력평가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현직 교사와 학원장이 붙잡혔습니다.

당시 담당 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10여 년 만에 다시 문제 유출이 반복된 겁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서도 현직 교사와 강사 사이 연결고리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영역 정답이 사전에 공유된 SNS 대화방입니다.

수학 강사로 추정되는 2,600여 명이 모여 있는데, 영어 답안 유출 관련 YTN 보도를 공유하면서 자신들은 수학 시험 해설지만 올렸으니 상관없다는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한 참여자가 앞서 공유된 수학 해설지에 아직 시험 시작 전이었던 영어영역의 답안지가 포함된 사실을 알아차리고, 파일을 지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뒤이어 운영자는 대화방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새로운 방을 개설해 이동하겠다고 공지합니다.

곧이어 앞선 대화 내용을 모두 가려버리더니 원래 있던 방을 폐쇄합니다.

단체 대화방을 이른바 '폭파'한 겁니다.

마찬가지로 6백여 명이 모여 있는 다른 대화방에서도 YTN 기사를 언급하며, 문제가 된 파일의 삭제를 권유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자칫 증거인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정혜 / 변호사 : (답안 유출로) 업무방해죄가 성립한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 증거인멸의 고의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YTN이 보도한 대화방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정에 어긋나게 해설지를 공유한 사례가 또 있는지,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건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ㅣ김민경
영상편집ㅣ안홍현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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