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불 타는 전투기들...러 내부서도 "우크라의 진주만급 공습" [지금이뉴스]

'속수무책' 불 타는 전투기들...러 내부서도 "우크라의 진주만급 공습" [지금이뉴스]

2025.06.02.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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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에 가한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은 전쟁의 판도를 다시 한 번 흔드는 깜짝 기습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러시아와의 2차 직접 협상 직전에 가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심리적 부담감을 키우는 동시에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도 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수준의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됩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을 비롯한 40여대의 러시아 군용기 약 70억 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미집`으로 명명한 이번 작전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눈을 피해 소형 드론을 러시아로 보낸 후 화물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보관했습니다.

그 뒤 드론을 수천km 떨어진 별도 장소로 이동시킨 후 근처 러시아 공군기지를 겨냥해 원격 발사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타격하는 장면이라고 자체 확인한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최북서단 도시인 무르만스크의 올레냐 기지에서 전투기 여러 대가 불타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측의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겨냥한 이번 드론 공격이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 시작 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가장 정교한 작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우크라이나의 작전이 대담하고 독창적이었다며 이 공격으로 7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눈부신 선전 효과를 거둔 대성취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작전을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비견했습니다.

그는 이날 기고문에서 일본이 과거에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하와이를 공격해 "항모가 해군 전력의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며"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면 우크라이나도 이날 공격으로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최고 사령부도 1941년 미국인들만큼이나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이날 공습은 유인 전투기와 같이 한때 지배적이던 무기 체계가 구식이 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주만 공습에 빗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도 이번 공격을 `진주만 공습`으로 묘사하며 자국군에 전술핵 공격을 포함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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