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뛰어"라고 외치자 '아비규환'...5호선 화재 당시 목격자가 전한 상황 [지금이뉴스]

누군가 "뛰어"라고 외치자 '아비규환'...5호선 화재 당시 목격자가 전한 상황 [지금이뉴스]

2025.06.01.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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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불을 내 승객들을 다치게 한 60대 남성은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하철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목격자들은 A 씨가 인화 물질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든 채 열차에 탔고 이내 옷가지와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점화기 등 범행 도구에 대한 감식도 진행하고 CCTV 등을 바탕으로 A 씨의 동선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불이 난 순간 열차 안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부산행' 같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누군가 '뛰어'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고 했으며, "시너 뿌렸다'는 말도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영화 '부산행'처럼 수십명이 소리 지르고 달려와서 아수라장이 됐다"며 "흰 연기가 열차 내에 다 퍼지고 상황이 많이 심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통 역에서 정차했을 때처럼 모든 문이 열렸다"며 "일단 나가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 길로 깜깜한 터널길을 걸어 마포역 대합실에 도착해 마침내 실외로 나갔는데, 이렇게 탈출한 승객은 400여명입니다.

불이 나자 기관사가 신속히 열차를 멈췄고 일부 승객과 함께 자체 진화에 나서 다행히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삽시간에 연기가 번지면서 승객들이 지하 선로를 통해 대피에 나섰고 일대에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130명 가까이 현장에서 의료 처치를 받았습니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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