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회사 회장의 '폭탄발언'...드러난 처절한 민낯 [지금이뉴스]

中 자동차회사 회장의 '폭탄발언'...드러난 처절한 민낯 [지금이뉴스]

2025.05.30. 오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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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산업에는 이미 `헝다` 같은 존재가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회사 회장의 입에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언급되면서 업계가 충격으로 술렁였습니다.

비단 이러한 경고성 발언만이 아니라 세계 전기차 1위로 우뚝 올라선 비야디(BYD)의 파격 할인 소식과 편법으로 출고된 `가짜 중고차`까지 등장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창청(長城)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매체 신랑재경과 인터뷰에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시가총액과 주가를 올리는 데만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에 `헝다`가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위기가) 터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어발식 무리한 확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약 443조원)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기록된 헝다는 2021년 경기 둔화 속 자금난으로 파산했고, 그때부터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경기가 현재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웨이 회장은 이어 "몇 년 사이에 22만위안(약 4천200만원)짜리 차 가격이 12만위안(약 2천3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10만위안(약 1천9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추고도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쓴소리했습니다.

그의 폭탄 발언에 BYD의 30%대에 달하는 할인 소식까지 맞물리며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업계 안팎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BYD는 다음 달 말까지 자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2종을 대상으로 최대 34%의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할인은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테슬라나 폭스바겐 같은 해외 브랜드들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브랜드들은 출혈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중국 내 점유율 일부를 사실상 포기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자동차 가격 경쟁이 중국 내 소비 부진과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습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자동차 재고는 350만대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재고 누적과 판매 실적 압박은 시장 왜곡으로 이어졌습니다.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과도 같았던 `주행거리 0㎞의 중고차` 판매 관행이 폭로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또 다른 왜곡된 단면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신차를 출고 처리한 뒤 실제 운행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고차로 판매하는 수법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중국 내부에서는 무리한 확장과 왜곡된 유통 구조 속 이른바 `부실 성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제작 | 이 선
영상출처ㅣX@NTDChi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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