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동탄 납치 살인' 피해자의 사투 흔적... 고개 숙인 경찰

[자막뉴스] '동탄 납치 살인' 피해자의 사투 흔적... 고개 숙인 경찰

2025.05.28.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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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연인이었던 남성 B 씨에게 납치당한 뒤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피해자가 지난달 초 이미 가해 남성을 고소한 건 물론, 600쪽이 넘는 피해 사례까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이 고조됐고 경찰도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경기남부청의 감찰 조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은미 /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 사이에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건의 112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첫 신고 당시 경찰은 과거의 지속적인 폭행 정황을 파악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고 이미 화해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종합 검토하지 않고 사건을 경미하게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결찰관이 가정폭력이 아닌 교제 폭력 사건으로 처리하면서 관계 법령에 따른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단순한 말다툼이라는 말만 듣고 아무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는데,

경찰관들이 떠난 후 가해자가 피해자 입에 수건을 물리고 마구 때리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은미 /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그리고 이어진 추가 신고에서 심각한 피해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사건 접수하지 않고 상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초, 피해자가 600쪽이 넘는 녹취록을 제출했지만 서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았고,

뒤늦게 내용을 인지한 과장의 영장 검토 지시도 담당 경찰이 바뀌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여가 흐른 끝에 피해 여성은 결국 가해자에게 납치돼 살해됐습니다.

미흡했던 조치를 인정한 경찰은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진행 중인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무고한 생명을 잃은 뒤 내놓은 재발 방지 대책을 계기로 불안에 떠는 피해자들이 이제는 경찰을 믿고 기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ㅣ양준모
영상편집ㅣ안홍현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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