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철남이 탄 '자전거' 찾아야만 한다...긴박했던 당시 검거작전 [지금이뉴스]

경기 시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 차철남의 검거 작전에 성공한 것은 그가 훔쳐 타고 다니다가 버린 자전거를 발견하고 경찰력을 집중한 작전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용의자의 신원 특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애를 먹었으나, CCTV 추적을 통해 차철남의 동선을 파악해 최초 신고를 접수한 지 10시간 만에 검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차철남은 지난 19일 편의점과 체육공원에서 저지른 1~2차 흉기 사건 사이에, 길거리에 있던 낡은 자전거 한 대를 훔쳐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해당 자전거는 차철남이 19일 오전 9시 34분께 시흥시 정왕동의 집 인근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주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1차 사건 이후 잠금장치 없이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것을 훔친 것으로, 2차 사건 장소로 타고 간 자전거입니다.

앞서 편의점의 CCTV 영상이 흐릿해 차철남이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 외에 신체적 특성이나 옷차림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던 경찰은 앞에 큰 바구니가 달린 이 자전거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시 관제센터의 CCTV 영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면서, 차철남의 자전거의 이동 경로를 따라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차철남의 신원이 확인됐고, 그가 거주하던 집과 인근 주택에서 차철남이 살해한 50대 중국동포의 시신 2구가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정식으로 수사본부를 편성, 탐문과 수색에 능한 형사기동대를 비롯해 기동순찰대, 기동대 등 총 590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추적에 총력전을 폈습니다.

이어 오후 5시 33분께 CCTV를 통해 차철남이 살인 사건 현장이자 자기 집으로부터 직선으로 5㎞가량 거리에 있는 다세대주택가에 자전거를 버린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차철남은 2차 사건 이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가, 2차 사건 지점과 7.5㎞ 떨어진 이곳에 오후 2시 3분께 자전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CCTV 추적 시간이 차철남의 실제 동선과 2시간 30분 정도 차이가 나지만, 그가 멀리 가지 못했으리라 보고 전체 수색인원을 집중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자전거 발견 지점 반경 수백m 내에 198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한 끝에 수배 최초 신고 접수 10시간 만인 오후 7시 24분 차철남을 검거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검거 장소는 저전거를 버린 곳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단 300~400ｍ 정도에 있는 시화호 부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 관제센터의 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자전거 동선을 따라간 것이 주효했다"며 "자전거 발견 후 경찰력을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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