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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는 내부의 침묵과, 관세 전쟁이라는 외부의 굉음이 동시에 밀려들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무너진 부동산 시장과 줄어든 일자리로 소비가 얼어붙고, 다른 한쪽에서는 미국이 가해 오는 고율 관세로 수출의 숨통이 조여옵니다.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닙니다.
내부의 기초 체계가 부식되고, 외부의 압력이 동시에 가해지는 '이중 붕괴'의 서막일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디플레이션의 그늘 아래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분기 연속 감소하며 3.2%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달걀도, 배달 음식도, 전자제품도 저렴해졌습니다. 하지만 축복이 아닙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임금은 줄었으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습니다.
가격은 떨어지지만 삶은 무거워졌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입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진 핵심 이유, 바로 부동산입니다.
오랜 기간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단순한 자산 가치 하락 이상의 충격을 낳았습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평균 18.7% 하락했으며, 기존 주택 가격은 23.5%까지 추락했습니다.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전국 곳곳의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됐습니다.
중국 국민의 상당수가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해왔기에, 이 붕괴는 곧바로 가계 자산 증발로 이어졌습니다.
재산이 줄면 소비는 위축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지출을 줄이고, 기업들은 생산을 감축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실업은 늘고, 소득은 줄며, 물가는 더욱 하락합니다. 이렇게 경제 전반의 심리가 얼어붙는 순간, 디플레이션은 더 깊어집니다.
부동산의 붕괴는 단순한 거시 지표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실제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설계 사무소에서, 지역 은행과 자재 상점에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건설업 연관 산업에서만 약 5500만 개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으며, 청년 실업률은 16.4%까지 치솟았습니다.
고용시장은 쏟아지는 실업자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제조업도, 기술 산업도 대체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긱 경제'입니다.
배달, 차량 호출,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입했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입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도 예전 수입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으며, 주문이 줄어든 배달 플랫폼에는 대기 인력이 넘쳐납니다.
메이투안과 알리바바의 엘레마 같은 주요 배달 플랫폼의 배달원은 2023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주문량은 오히려 12% 감소했습니다.
소득은 불안정하고, 사회보장은 부족합니다.
정부는 배달 플랫폼에 보험과 연금 제공하고 있지만, 구조적 해법은 되지 못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이 문을 닫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최소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사실상 수출길을 끊어버리는 조치입니다.
수십 년간 수출 주도형 성장을 해온 중국에는 결정적인 타격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의 약 3분의 1은 수출이 차지했으며, 그중 미국이 17.9%로 가장 큰 시장이었습니다.
2023년 대미 수출액은 4,99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디플레이션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던 제조업은 대부분 해외 수요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는, 그나마 버텨주던 중국 경제의 유일한 엔진마저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소 2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GDP의 약 1.2%에 해당하는 충격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스마트폰, 컴퓨터 부품 같은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태양광 패널, 전기차, 철강 분야입니다.
이들 산업은 중국의 수출 주력 품목이자 고용 창출의 핵심 분야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국가들로의 수출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의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중국은 이미 내수 침체로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 이중 충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은 지금 이중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내부에선 디플레이션이라는 침묵의 침식이, 외부에선 미국의 관세라는 격렬한 공격이 동시에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취약한 고리는 결국 사람입니다.
거리의 배달 기사들, 폐업한 공장의 전 노동자들, 수천 km를 이동해 단기 일용직을 전전하는 기술자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위기를 직접 견디고 있습니다.
중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내수를 키우며, 근로자들의 기본적 안전망을 재건해야 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지금의 위기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중국 경제의 뿌리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거리로 내몰린 중국 노동자의 말은 한 사람의 절망이 아니라, 거대한 경제 체계가 보내는 비명일지도 모릅니다.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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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이라는 내부의 침묵과, 관세 전쟁이라는 외부의 굉음이 동시에 밀려들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무너진 부동산 시장과 줄어든 일자리로 소비가 얼어붙고, 다른 한쪽에서는 미국이 가해 오는 고율 관세로 수출의 숨통이 조여옵니다.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닙니다.
내부의 기초 체계가 부식되고, 외부의 압력이 동시에 가해지는 '이중 붕괴'의 서막일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그늘…부동산에서 시작
중국은 현재 디플레이션의 그늘 아래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분기 연속 감소하며 3.2%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달걀도, 배달 음식도, 전자제품도 저렴해졌습니다. 하지만 축복이 아닙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임금은 줄었으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습니다.
가격은 떨어지지만 삶은 무거워졌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입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진 핵심 이유, 바로 부동산입니다.
오랜 기간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단순한 자산 가치 하락 이상의 충격을 낳았습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평균 18.7% 하락했으며, 기존 주택 가격은 23.5%까지 추락했습니다.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전국 곳곳의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됐습니다.
중국 국민의 상당수가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해왔기에, 이 붕괴는 곧바로 가계 자산 증발로 이어졌습니다.
재산이 줄면 소비는 위축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지출을 줄이고, 기업들은 생산을 감축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실업은 늘고, 소득은 줄며, 물가는 더욱 하락합니다. 이렇게 경제 전반의 심리가 얼어붙는 순간, 디플레이션은 더 깊어집니다.
일자리의 붕괴, '긱 경제'의 그림자
부동산의 붕괴는 단순한 거시 지표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실제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설계 사무소에서, 지역 은행과 자재 상점에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건설업 연관 산업에서만 약 5500만 개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으며, 청년 실업률은 16.4%까지 치솟았습니다.
고용시장은 쏟아지는 실업자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제조업도, 기술 산업도 대체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긱 경제'입니다.
배달, 차량 호출,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입했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입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도 예전 수입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으며, 주문이 줄어든 배달 플랫폼에는 대기 인력이 넘쳐납니다.
메이투안과 알리바바의 엘레마 같은 주요 배달 플랫폼의 배달원은 2023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주문량은 오히려 12% 감소했습니다.
소득은 불안정하고, 사회보장은 부족합니다.
정부는 배달 플랫폼에 보험과 연금 제공하고 있지만, 구조적 해법은 되지 못합니다.
외부 충격…트럼프의 관세 전쟁
그러던 와중에, 미국이 문을 닫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최소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사실상 수출길을 끊어버리는 조치입니다.
수십 년간 수출 주도형 성장을 해온 중국에는 결정적인 타격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의 약 3분의 1은 수출이 차지했으며, 그중 미국이 17.9%로 가장 큰 시장이었습니다.
2023년 대미 수출액은 4,99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디플레이션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던 제조업은 대부분 해외 수요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는, 그나마 버텨주던 중국 경제의 유일한 엔진마저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소 2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GDP의 약 1.2%에 해당하는 충격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스마트폰, 컴퓨터 부품 같은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태양광 패널, 전기차, 철강 분야입니다.
이들 산업은 중국의 수출 주력 품목이자 고용 창출의 핵심 분야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국가들로의 수출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의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중국은 이미 내수 침체로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 이중 충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디플레이션과 관세…그 사이에 선 사람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은 지금 이중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내부에선 디플레이션이라는 침묵의 침식이, 외부에선 미국의 관세라는 격렬한 공격이 동시에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취약한 고리는 결국 사람입니다.
거리의 배달 기사들, 폐업한 공장의 전 노동자들, 수천 km를 이동해 단기 일용직을 전전하는 기술자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위기를 직접 견디고 있습니다.
중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내수를 키우며, 근로자들의 기본적 안전망을 재건해야 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지금의 위기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중국 경제의 뿌리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거리로 내몰린 중국 노동자의 말은 한 사람의 절망이 아니라, 거대한 경제 체계가 보내는 비명일지도 모릅니다.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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