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배달 노동자들...붉은 팻말 들었다

[자막뉴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배달 노동자들...붉은 팻말 들었다

2024.04.26. 오전 10: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배달 노동자 2백여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도심에 모였습니다.

오토바이 앞에는 '안전운임'을 요구하는 붉은 팻말을 달았습니다.

"안전운임 도입하라! 도입하라, 도입하라, 도입하라!"

배달 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이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을 앞두고 오토바이 행진에 나선 겁니다.

양대 배달 플랫폼 본사 사이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국내에서 산업재해가 가장 자주 발생한 업종은 '배달'이라면서,

배달 노동자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일터인 도로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전보다 이윤을, 또 속도를 중시하는 배달 플랫폼의 수익 구조가 배달 노동자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는 겁니다.

[김성훈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 공제사업팀장 : 운임료를 삭감해 과속과 과로를 부추기는 현실, 전방주시를 방해하는 앱 알고리즘, 교육훈련을 제공하지 않는 것 등이 사고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진엔 1년 사이 배달 과정에서 산재 사고를 두 차례나 겪은 조해근 씨도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흉추 골절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어, 일을 놓은 채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 차단기에 부딪혀, 치아가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운임이 줄어 40초 안에 '콜'을 받아야 하다 보니 전방주시가 어려운 때가 많아졌다는 게 조 씨의 하소연입니다.

[조해근 / 배달 노동자 : (가족들이) 많이들 놀랐죠. 더 이상은 (배달을) 그만했으면 하는 말들을 했는데…. 가진 것도 많지 않고. 그래서 제가 건강이 허락되는 한은 다시 할 생각입니다.]

조 씨를 포함한 배달 노동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일터인 도로에서의 안전입니다.

무료배달 출혈 경쟁이 아니라, 안전운임 등을 도입하는 등 더 안전하고 좋은 서비스로 플랫폼들이 경쟁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자막뉴스 : 정의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