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옷 입고 출근할래"...'실업난' 中 청년층들의 유행 [지금이뉴스]

"역겨운 옷 입고 출근할래"...'실업난' 中 청년층들의 유행 [지금이뉴스]

2024.03.27.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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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역겨운 복장'(Gross Outfits)으로 직장에 출근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인스타그램 격인 '샤오홍슈'에는 #역겨운 출근 복장이라는 해시태그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해시태그를 단 수만 명의 사람들은 잠옷, 수면 바지, 운동복, 털 슬리퍼 등 막 침대에서 나온 것 같은 편한 복장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자랑스럽게 게시했습니다.

직장에서의 '적절한 복장'에 대한 기대를 무시하는 이 같은 행위는 야망 있고 노력하는 삶에 대한 젊은이들의 혐오감을 반영한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국가 성장이 둔화되고 전도유망한 기회가 사라지면서, 편하고 복잡하지 않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저성장·실업난 등에 지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서 보내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지칭하는 말인 '탕핑(躺平)'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베이징 심리학자 샤오 쉐핑은 "현재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포용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며, 자신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은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항의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유행은 여성들 사이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NYT는 중국 역시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출근 복장에 대한 기준이 더 높은데, "더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라"는 상사의 요구를 무시하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이 처음으로 원하지 않는 업무 할당을 거절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ㅣ서미량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화면출처ㅣNYT
화면출처ㅣX@nello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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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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