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불편해 미칠 지경"...반으로 뚝 갈라진 아파트

[자막뉴스] "불편해 미칠 지경"...반으로 뚝 갈라진 아파트

2024.03.21.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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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와 경기 의정부시 경계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행정구역상 개천을 경계로 1·2단지는 경기 의정부시, 3·4단지는 서울 노원구에 속합니다.

경기도민인 1·2단지 주민들은 병원이나 마트 등 편의시설은 물론 지하철과 같은 교통시설이 더 가까운 노원구에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산다는 이유로 가까운 노원구 학교 배정이나 전학에 제약이 따르고, 택시를 타면 추가 요금을 내거나 음식 배달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모 씨 / 아파트 주민 :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를 나가서 (서울에 있는) 수락산역 쪽이나 도봉산역 쪽은 가야…. 의정부 쪽으로 나갈 일은 아예 없다고….]

단순히 불편을 넘어서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재작년 가을, 80대 유 모 씨가 노인정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구급차는 30분이 걸려서야 도착했습니다.

1.7km 거리에 노원소방서가 있지만, 4.5km 떨어진 의정부소방서에서 출동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야 노원과 의정부소방서가 공동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1분 1초가 아깝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 모 씨 / 아파트 주민 : 소방서끼리 서로 연락을 해서 우리 관할 아니니까 의정부소방서에 연락해서 의정부에서 하면 때가 벌써 늦잖아요.]

더구나 서울 노원구에 있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이 최근 2단지 바로 옆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들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의정부시와 노원구가 면허시험장 이전과 함께 1, 2단지 행정구역을 노원구로 이전하는 MOU를 체결했다가 의정부시장이 바뀌며 백지화됐는데,

결국, 행정구역 이전은 쏙 빠지고 면허시험장만 옮기는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아파트 주민 : 공기 같은 것도 되게 안 좋아질 것이고 교통량도 많아지고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인구 유출과 세수 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행정구역 조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행정구역 문제에 이어 면허시험장 이전까지 확정된다면 주민들 불편이 더욱 가중되면서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ㅣ심원보
그래픽ㅣ유영준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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