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는 집에 불 지르고 지켜본 10대..."불장난이었다" [Y녹취록]

사람 있는 집에 불 지르고 지켜본 10대..."불장난이었다" [Y녹취록]

2024.01.12.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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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배상훈 프로파일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0일이었고요. 충남 서천 마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16살 청소년이었고요. 오토바이를 일단 훔쳤어요. 훔쳐서 타고 다니다가 집에 불을 질렀네요.

◆배상훈> 돌려놓지 않고 불을 지르고 그것보다 더 위험한 건 불을 지르고 타는 것을 관찰했다는 거죠.

◇앵커> 집이 불에 타는 걸 보고 있었던 거죠.

◆배상훈> 왜냐하면 그 안에 피해받으신 모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굉장히 범죄성이 위험한 겁니다.

◇앵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고요?

◆배상훈> 그렇죠. 물론 그 동네에서 대충 알 정도는 되지만 크게 아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서 얼마나 위험하냐고 하면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혹시라도불에 타서 고통받는 것을 보고자 했다는 것이 방화의 동기라고 하면 저 범인은 굉장히 범인입니다.

◇앵커> 불에 타는 걸 보고자 하는 게 동기가 되기도 합니까?

◆배상훈> 될 수 있죠. 왜냐하면 보통 쾌락형 방화범이라든가. 그래서 저희 같은 사람들은 저런 방화범을 방화로 다루지 않습니다. 저희는 성범죄로 다룹니다. 왜냐하면 불을 지르는 이유가 성범죄를 대체하는 걸로 해서 연쇄방화범은 성범죄로 대체하는데 그런 범주인지를 초기 평가에서 프로파일러들이 바로 들어갑니다. 방화와 성범죄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먼저 찾고 그래서 주변에 있는 여죄라든가 아니면 다른 방화사건이라든가 다른 폭력사건 같은 것에 비교를 합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가 필요한 겁니다.

◇앵커> 단순 불장난이라고 진술했다는데요.

◆배상훈> 그런데 이 범인이 이전에도 여러 전과라든가. 이 나이에 이런 전과가 있다고 하면. 16살인데도 있다고 하면 실제로는 반복적인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죠.

◇앵커> 이전에 전과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배상훈>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공개할 수가 없는 부분인데, 나오는 얘기로는 유사한 형태의 폭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어떤 폭력적인 요소가 한쪽으로 가면 성범죄로 가고 한쪽으로 가면 방화로 갑니다. 그 갈림길에 서 있던 건지, 그걸 찾는 게 사실은 범죄심리분석관이 해야 되는 일이죠.

◇앵커> 경찰이 심리분석관을 투입하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프로파일링 기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배상훈> 처음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멍 하니 앉아서 대답을 안 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버티기에 들어가는 거라. 또 하나는 눈치를 살살 보면서 100% 변명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 달라지고요. 말을 시켜야 되는 건지,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되는 건지를 먼저 판단한 다음에 그다음에 중요한 행동 요소가 변할 때 자극요소를 몇 개 줍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다음 단계의 질문에 들어갑니다.

◇앵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잖아요. 그런데 이 10대 청소년이고 불장난이었다고 얘기하고 그러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됩니까?

◆배상훈> 실제로 이 범죄 자체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현주건조물. 형량도 굉장히 높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지금의 이 행동을 단순히 어떤 호기심에 의한 것, 그래서 이 범인이 불장난이라고 하는 겁니다. 불장난이라고 하면 미성년이고 앞의 것이 넘어오지 않았다고 하면 형량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전제는 그겁니다. 형사적인 어떤 피해보상을 해 주는 전제인데, 그런데 미성년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범죄자들은 그런 과정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제가 걱정되는 건 다른 심리적인 어떤 치료라든가 아니면 처벌을 안 받고 다시 그 자리에 오는 게 가장 위험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배상훈> 있죠. 왜냐하면 지금 CCTV에 불을 지르고 그걸 지켜본 영상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불을 지르고 그냥 도망갔다고 하면 본인의 말이 맞을 수도 있죠. 왜냐하면 장난이고 뭔가 있어서 나는 그냥 도망갔다고 하면 형량은 확 떨어지지만. 이건 불이 나는 걸 보고 그 과정을 다 봤잖아요.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것도 알고. 그러니까 완전히 형량 자체가 다릅니다.

◇앵커> 그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고 사람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배상훈> 그건 방화살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담 발췌 : 송은혜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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