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문이 없어요" 추위에 씻는 것마저 포기하는 쪽방촌 사람들 [Y녹취록]

"집에 문이 없어요" 추위에 씻는 것마저 포기하는 쪽방촌 사람들 [Y녹취록]

2023.12.21.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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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동현 '홈리스행동'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래 자막에서 항상 춥다, 이런 자막이 있었는데 쪽방의 특성상 벽이 얇고 또 내장재도 일반 건물보다 취약하다 보니까 그런 점들도 힘들 것 같거든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들까요?

◆이동현> 일단 벽 자체에서 바람이 새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고요. 쪽방 건물의 30% 정도는 목재입니다. 나무로 만든 집에서 겨울을 나기 얼마나 어려울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아예 대문이 없는 집들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들어오는 바람을 그냥 집 안으로 인입해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고. 그다음에 연료를 보면 도시가스 비율이 52%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전기장판이나 전기패널. 연탄 쓰는 가구가 한 10% 정도 되고요. 그래서 연료원도, 에너지원도 굉장히 취약하고 건물이 굉장히 낡아서 단열에 취약하고 이렇기 때문에 양 측면에서 보온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앵커> 문 없는 집에서 겨울을 난다. 참 힘드실 것 같은데. 그런 문제는 역으로 여름에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아까 목재 얘기도 하셨는데. 여름도 마찬가지로 힘들 것 같아요.

◆이동현> 맞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 쪽방에 에어컨을 설치해서 냉방대책을 마련하셨거든요.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하세요. 그렇지만 냉기를 가두기 위해서는 문으로 냉기가 빠지지 않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벽이 허술해서 냉기가 샌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쪽방을 굉장히 여러 가구가 쓰고 있는데 냉기를 오래 갖고 있기 위해서는 환기통풍을 하지 말아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데 특히 작년까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굉장히 방역에 이런 것이 취약하게 되는 그런 역효과를 오히려 가져온 부분도 있죠.

◇앵커> 한파의 가장 기본적인 난방도 힘들겠습니다마는 씻는 문제도 고역일 것 같거든요. 당장 뜨거운 물이 나올까 이런 생각도 들고. 샤워시설도 걱정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이동현> 맞아요.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몇 가구당 1개 이상 구비를 해야 된다든지 온수시설을 어떻게 해야 된다든지 이런 규제가 쪽방, 고시원 같은 경우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건물주 재량에 따라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좌우되는 건데 어떤 건물 같은 경우는 같은 층에 사시는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전기온수기를 사서 갈았는데 그마저도 2명 정도 샤워하면 끝나는 거라서 쓰지 못하고. 아예 노숙인시설 가서 씻는다든지 씻는 걸 포기한다든지 이렇게 하고 계시고요. 다만 서울시가 동행목욕권이라고 해서 한 달에 두 번 목욕할 수 있는 목욕권을 주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쪽방으로 인정된 주민한테만 주지 쪽방으로 인정되지 않는 주민은 받을 수 없어서 그것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끼실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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