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싸해졌다...명품 브랜드도 '비상' [지금이뉴스]

분위기 싸해졌다...명품 브랜드도 '비상' [지금이뉴스]

2023.12.11.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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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이 최근 경기 둔화의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각)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를 인용해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의 올해 매출액이 3천620억 유로(약 514조 원)로 작년보다 약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세계 명품 시장은 팬데믹 2년째인 2021년 31.8% 팽창한 데 이어 작년에도 20.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후의 보복 소비가 줄어든 데다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리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장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가 1년 전보다 44% 급증했다고 밝혔다.

버버리의 경우에는 백화점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를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패션기업들은 대폭 할인 판매를 통해 재고를 소진한다. 그러나 고급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수년간 할인 판매를 뿌리뽑기 위해 애써왔다. 할인 판매에 적극적인 독립 소매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할인 판매도 단속하고 비공식 재판매상으로 제품이 유입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공식 재판매상들은 상대적으로 명품 가격이 낮은 유럽 소매업체 등에서 명품 재고를 구입한 후 가격이 최대 33% 이상 높은 한국이나 홍콩에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런 방식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세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나 매장들에 재고가 쌓이면서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명품 브랜드들은 재고를 헐값에 파는 대신 아예 태워버리는 방식을 택했으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제품 소각을 법적으로 금지함에 따라 이런 방식도 취할 수 없게 됐다.

기자 | 곽현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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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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