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마취에서 깨자마자 '악'...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자막뉴스] 마취에서 깨자마자 '악'...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2023.01.23.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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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A 씨는 지난해 9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고관절 치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과 함께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의사를 찾아간 A 씨 딸은 아버지 허벅지 뼈가 부러졌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의사는 수술 직후 엑스레이를 찍고 붕대를 감는 과정에 힘이 가해져 뼈가 부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 아프다고 해도 잡고 틀어버리더라고. 그래서 다리가 부러져버렸어. 소리를 지르고 해도 소용도 없고.]

병원 측은 'A 씨의 뼈가 너무 약해서 생긴 일'이라서 의료 실수나 의료 사고는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수술 전에 이미 A 씨 뼈가 약한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수술 과정에 A 씨 다리에 덧댈 뼈까지 서울 병원에서 공수해 미리 준비해 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 의사가 현재 뼈로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어렵게 구해 놓은 다리뼈는 사용하지 않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의사 생각과 달리 수술 직후 A 씨의 다리뼈는 부러졌습니다.

A 씨의 가족은, 뼈까지 구해놨다면서 왜 정작 수술할 때 보강하지 않았냐며, 강한 의문을 표했습니다.

[A 씨 딸 : 이제 와서 문제가 발생하니까 이거는 뼈가 약해서 그렇다 이렇게 변명식으로 둘러대는 게 너무 황당하거든요.]

결국, A 씨는 몸을 회복할 틈도 없이 이틀 뒤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부러진 허벅지에 다른 다리뼈를 덧대 철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회복과 재활 과정만 거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관절 재수술을 받아 곧 잘 걸으시겠다 기대했던 딸은, 이제 고령의 아버지가 완전히 낫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 씨 딸 : 영영 이렇게 영구 장애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나 라는 생각도 좀 강하게 들고, 연세도 많으신데 걷고 싶으셔서 간 병원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그래픽 : 이상미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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