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박물관에 방치된 의문의 접시...충격적인 정체

[자막뉴스] 박물관에 방치된 의문의 접시...충격적인 정체

2022.06.15.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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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실 작업대에 살모넬라·황색포도상구균 전시
식중독 원인 세균…"실험복·장갑 착용해야"
별다른 통제 없이 개관일부터 약 열흘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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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전북 순창군 미생물박물관입니다.

영어로 '배양실'이라고 쓰여 있는 곳에 다양한 실험장비들이 비치돼 있습니다.

작업대 위에 놓인 건 미생물이 배양된 실험용 접시 2개.

파란 글씨를 확대해보니 각각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미생물박물관 관람객 : 체험관이다 생각을 해서 제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시험관도 만지고 안에 있는 샬레인가요? 그것도 만지고…. 그게 어떤 균인지 바로 설명을 못 하더라고요. 들어가면 안 되는 공간인데 왜 들어갔느냐고….]

다행히 이 관람객의 몸에 별 이상은 없었지만, 두 균 모두 식중독 등의 원인이 되는 감염성 미생물입니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병원체 생물안전정보집'에 따르면, 두 균을 실험실에서 다룰 경우 반드시 실험복과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은 경고 메시지나 잠금장치 등 별다른 통제 없이 개관일인 지난 3일부터 약 열흘 동안 두 균을 전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물관 관계자 : 이게(실험용 접시가) 열려서 (관람객이) 만진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 이게 다 밀봉이 돼 있거든요. 균만 보여주는 거지 만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균을 제공한 건 바로 옆에 있는 순창군 장류연구소.

미생물박물관 측은 전시할 미생물이 마땅치 않아 받아갔다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생물 전문가 : 살모넬라나 포도상알균과 같은 위험한 병원체는 안전한 시설과 안전한 취급 기준에 따라서 관리돼야 합니다. 일반 시민이 접촉할 수 있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유산균처럼 해가 없는 세균도 있는데, 굳이 유해성이 확인된 균 실물을 가져다 둔 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겁니다.

순창군 측은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고, 문제가 된 균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 최지환
화면제공 : 시청자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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