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교통 체증 속 차량에서 아기 탄생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교통 체증 속 차량에서 아기 탄생

2021.12.21. 오후 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교통 체증 속 차량에서 아기 탄생
테슬라 모델 3
AD
미국에 사는 여성이 전 세계 최초로 자동 주행 중인 테슬라 차량에서 아기를 낳았다.

19일, 영국 가디언은 지난 9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이란 셰리(33)가 남편 키팅 셰리(34)와 함께 3살 난 아들 라파를 유치원에 데려가던 중 차 안에서 딸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부부는 병원으로 향하려 했지만 도로가 꽉 막혀 차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이란은 조수석에서 출산을 준비했다. 테슬라 모델 3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남편은 차량을 '오토 파일럿' 모드로 해 놓고 아내의 출산을 도왔다.

이란은 인터뷰에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출산을 기다려야 할지를 두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조수석에서 아이를 낳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대안이 없자 "한번 해보자"라며 자신을 독려했다.

그녀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출산을 마쳤고, 간호사들이 차 앞좌석으로 들어와 아기의 탯줄을 잘랐다. 남편은 "의사가 '딸은 건강하다, 축하한다'라고 말한 뒤에야 겨우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병원에 입원한 후 간호사들이 '테슬라 아기'를 보기 위해 병실에 계속 들어왔다"며 "그들은 '당신이 차에서 아기를 출산한 사람이 맞느냐'고 묻곤 했다"며 웃었다.

부부는 아이 이름을 '테스'라고 지을지 고민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딸의 이름은 '매브 릴리'가 됐다. 키팅은 "테슬라의 천재적인 엔지니어들의 훌륭한 자동 주행 설계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연은 연이은 악재로 비난받아온 테슬라에게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최근 파리에서 일어난 테슬라 모델3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기 때문이다. 파리 최대 택시회사 G7은 이 사고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37대의 모델3 택시 운행을 중단했다.

테슬라는 앞서 2019년 모델S에서 10대 청소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