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위드 코로나'는 일본식 영어다?

[자막뉴스] '위드 코로나'는 일본식 영어다?

2021.10.23. 오후 2: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코로나19와의 공존.

방역 조치 완화를 통한 단계적 일상 회복.

언론은 물론, 정부에서도 널리 쓰는 표현입니다.

인터넷 검색 등으로 확인 가능한 최초의 '위드 코로나' 표현은 지난해 4월 7일 일본 니혼게자이 신문에 등장합니다.

이때는 단순히 팬데믹이 장기화할 거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차츰 '불가피한 공존', '새로운 시대'라는 뜻으로 확장돼 널리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두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위드 코로나'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올해 들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현재의 의미로 굳어졌습니다.

오라이, 핸들, 백미러같이 영어권에 없는 표현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쓴 것을 '일본식 영어'라고 한다면, 사실상 '위드 코로나'도 그에 해당합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 기사입니다.

위드 코로나를 한국에서 쓰는 틀린 영어표현의 하나로 소개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선언한 영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앞에 동사나 동명사를 붙인 형태로 표현합니다.

백신과 치료제로 치명률을 떨어트리면 다른 질병처럼 공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외국인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9월 '위드 코로나'란 용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는 만큼 방역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용어를 쓰기로 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PD : 김종필
그래픽 : 박유동
자막뉴스 : 윤현경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