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동의 안 해" 회사 방침 반대하며 사표 낸 美 기자

"백신 의무화 동의 안 해" 회사 방침 반대하며 사표 낸 美 기자

2021.10.18.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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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의무화 동의 안 해" 회사 방침 반대하며 사표 낸 美 기자
사진 출처 = 앨리슨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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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스포츠 매체 기자가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방침에 반대하면서 사표를 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USA 투데이는 스포츠 매체 ESPN 소속 기자 앨리슨 윌리엄스(37)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ESPN에 몸담아 왔다.

윌리엄스는 "최근 신념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둘째 아이를 갖고 싶다는 데서 오는 의학적인 우려 외에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깊게 파고들어 생각한 결과 나는 내 가치와 도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내가 소중히 여기는 많은 가치와 도덕이 나를 훌륭한 직원으로 만들어줬고 내 경력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특히 둘째 아이 임신을 계획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다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이 여성과 남성의 불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익이 알려진 위험이나 잠재적인 위험을 능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주 퇴사를 발표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해 백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현재로서는 나에게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원칙보다 월급을 우선시할 수 없었다. 내 경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굳게 믿는 것들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ESPN은 소속 기자, 앵커, 스태프 등 직원 5,500명에게 8월 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이 일하는 스포츠 경기 현장에서 백신 접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ESPN 대변인은 윌리엄스의 퇴사와 관련해 "사례별로 백신 접종 관련 요청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으며 정당한 경우 허용하고 있다. 우리의 초점은 모두를 위한 안전한 업무 환경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ESPN 측은 개별 사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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