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밑창 샌들'...인도서 기상천외 부정행위 적발

'블루투스 밑창 샌들'...인도서 기상천외 부정행위 적발

2021.09.28.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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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밑창 샌들'...인도서 기상천외 부정행위 적발
좌: 블루투스 밑창 신발 우: 과거 인도 시험 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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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밑창에 블루투스 장치를 숨겨 부정행위를 계획한 인도 임용시험 응시자 10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26일 응시자 160만 명이 참여한 인도 라자스탄주 정부 주관 임용시험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시도했다.

시험 전, 현지 경찰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응시 지역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부정행위자들은 발바닥 부분에 블루투스 장비를 갖춘 샌들을 구입했다. 블루투스는 귓속 깊숙한 곳에 숨겨진 수신기와 연결돼 답을 전송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부정행위자들이 시험 전날, 장비를 시험해보려고 시험장 밖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다가 체포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지 경찰관인 프리티 찬드라는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 유출, 혹은 누군가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다.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바로는 적어도 학생 25명이 해당 신발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은 한 켤레에 60만 루피(약 961만 원)이며 학생들에게 신발을 판 조직은 현지 갱단으로 알려졌다.

신발의 존재가 시험 전날 미리 밝혀지면서 다음 날 응시자 일부는 신발을 벗고 시험을 치러야 했다. 한 학생은 실제로 이 장비를 이용해 시험을 치른 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주요 시험에서 커닝 행위가 공공연하게 일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어 왔다. 수능시험뿐 아니라 정부 요직 시험, 학교 시험 등에서도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응시자가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인도에는 대리 시험을 보는 행위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으며, 지역 갱단은 시험지를 훔치거나 불법으로 조달하고 판매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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